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직접 배에 닿으면 복부 근육과 피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고, 이게 장 운동에 영향을 줘서 복통이나 설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실제로 있습니다. 특히 장이 예민한 분들이나 과민성 장 증후군(IBS) 기저가 있는 경우 더 쉽게 반응합니다. 한의학적 개념의 '냉방병'으로 통칭되기도 하는데, 기전은 결국 급격한 체온 변화에 따른 자율신경계 반응과 장관 혈류 변화입니다.
예방은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바람이 배에 직접 닿지 않도록 에어컨 방향을 조정하거나 얇은 담요나 수건으로 복부를 덮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달라집니다. 실내외 온도 차이를 5도에서 8도 이내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고, 냉방 공간에 장시간 있을 때는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다만 에어컨 때문이라고 단정하기 전에 확인하실 게 있습니다. 복통이 식사와 연관되거나, 설사나 변비가 반복되거나, 혈변이나 체중 감소가 동반된다면 냉방 문제가 아니라 소화기 자체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40대 남성에서 새로 생긴 복통은 원인을 한 번쯤 확인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증상이 바람을 피한 뒤에도 지속된다면 내과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