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들은 정화되지 않은 물을 마셔도 어떻게 버틸 수 있나요?

야생동물들이 섭취하는 물을 보면

깨끗한 곳도 있지만 오염된 곳들도 있는데

사람들이 마시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 수질의 물을 어떻게 버티는 건가요?

선천적으로 어느정도 내성이 있고 면역이 되는 건가요?

아니면 수질이 실제 건강에 영향을 줘서

수명이 짧아지기도 하나요?

3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임형준 수의사입니다.

    야생동물도 오염된 물에 완전히 강한 것은 아닙니다. 일부는 장내 미생물과 면역체계가 환경에 적응해 특정 병원체를 더 잘견디도록 하지만, 세균 기생충, 중금속 등에 감염되거나 중독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염된 수원은 설사, 장기 손상, 번식률 저하와 수명 감소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즉 괜찮아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위험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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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택된 답변
  • 야생동물들이 더러운 물을 마셔도 버틸 수 있는 것은 진화적으로 단련된 방어 체계 덕분이지만, 실제로는 오염된 물의 영향으로 죽는 경우도 상당히 흔합니다.

    많은 야생동물은 강한 위산을 가지고 있어 웬만한 세균이나 박테리아, 기생충의 알은 위를 통과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사멸합니다.

    또한 특히 육식동물은 소화관이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짧고 음식물 처리 속도가 빨라 세균이 장내에서 증식하고 독소를 방출하기 전에 밖으로 배출해 버립니다.

    그리고 특정 지역의 물에 자주 노출되면서 유년기부터 면역 항체를 자연스럽게 획득하고, 장내 유용한 미생물 생태계가 병원균의 정착을 막아주는 방어막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야생동물들의 내성이 완벽한 것은 아니며, 실제 수명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여도 대부분의 야생동물은 체내에 기생충과 박테리아를 다량 보유하고 있고, 가뭄이나 영양 불균형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수인성 질병이 발발해 집단 폐사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만성적인 장염과 기생충 감염으로 인한 영양 손실로 수명도 크게 줄어듭니다.

    실제 동물원 동물이 야생동물보다 2~3배 오래 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이런 물 때문이기도 합니다.

  • 안녕하세요, 즐거운가오리188님. 이중철 전문가입니다.

    야생동물들이 정화되지 않은 자연의 물을 마시고도 생존할 수 있는 이유는 사람보다 훨씬 강력한 위산의 살균 작용, 유년기부터 지속적인 노출로 형성된 면역 체계와 장내 미생물, 그리고 오염된 물을 본능적으로 가려내는 뛰어난 후각 능력 덕분이랍니다.

    그러나 야생동물 역시 오염 물질이나 병원균에 완전히 무적인 것은 아니며, 실제로 오염된 물로 인해 기생충 감염과 수인성 질병을 겪고 사망하거나 수명이 단축되는 경우도 상당히 흔하답니다.

    ■ 강력한 위산의 살균력과 짧은 소화관 구조

    ​야생동물, 특히 육식동물과 잡식동물의 위장은 사람보다 훨씬 산도가 높은 강산성 환경을 유지합니다. 사람의 위액 산도가 평상시 pH 1.5에서 2.5 수준인 것에 비해, 썩은 고기나 야생의 물을 자주 섭취하는 동물들은 pH 1에서 2에 가까운 강력한 염산을 분비하거든요. 이 극단적인 산성 환경은 물속에 섞여 들어온 대장균, 살모넬라균, 콜레라균 같은 대부분의 유해 세균을 위장에서 즉각 사멸시키는 1차 살균 방어벽 역할을 해요. 또한 많은 야생동물은 초식동물을 제외하면 장의 길이가 신체 비율에 비해 비교적 짧아서, 섭취한 물과 음식물이 소화관을 매우 빠르게 통과합니다. 설령 살아남은 병원균이 장으로 내려가더라도, 장벽에 안착하여 증식하고 독소를 뿜어내기 전에 배설물로 빠르게 배출되어 감염 위험을 낮춘답니다.

    ■ 지속적 노출로 형성된 적응 면역과 장내 미생물 장벽

    ​야생동물은 태어난 순간부터 멸균되지 않은 자연환경 속에서 자라나며 강력한 면역 훈련 과정을 거칩니다. 어린 시절부터 흙과 자연수를 접하면서 미량의 병원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이 과정에서 장 점막을 보호하는 면역글로불린(IgA) 항체와 백혈구가 활성화되어 웬만한 자연 미생물에는 쉽게 설사나 탈수를 일으키지 않는 후천적 적응 면역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지요. ​더불어 야생동물의 장 속에는 거친 야생 환경에 최적화된 다양한 토착 미생물 생태계가 자리 잡고 있는데요. 이 건강한 장내 미생물 무리가 장벽의 표면을 빽빽하게 선점하고 있어, 외부에서 침입한 소량의 유해균이 자리 잡고 번식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막아내는 생물학적 방패 역할을 수행한답니다.

    ■ 본능적인 수원 판별과 후각적 회피 능력

    ​동물들은 눈앞에 보이는 아무 물이나 무턱대고 마시는 것이 아니라, 감각 기관을 총동원하여 수질을 선별합니다.야생동물은 흐르는 여울물이나 지하에서 솟아나는 샘물처럼 산소가 풍부하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물을 본능적으로 선호해요. 반대로 오랫동안 고여 썩어가는 웅덩이나 동물 사체가 빠져 부패한 물은 냄새만으로 유해 물질(황화수소, 암모니아 등)을 감지하여 마시지 않고 자리를 피하기도 하지요. 가뭄 등으로 수원이 완전히 말라붙어 생존의 벼랑 끝에 몰린 비상 상황이 아니라면, 위험한 오염수를 스스로 회피하는 행동학적 방어 기제가 작동하는 것이랍니다.

    ■ [야생의 냉혹한 현실] 수인성 질병과 수명 단축

    ​질문자님께서 의문을 가지신 것처럼, 야생동물이 더러운 물에 대해 완전한 내성을 지니고 있는 것은 아닌데요. 오염된 물속에 서식하는 크립토스포리디움이나 지아디아 같은 원생생물 기생충, 흡충류, 그리고 녹조가 썩으면서 발생하는 마이크로시스틴 독소 등은 동물의 강력한 위산으로도 파괴되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수많은 야생동물이 기생충에 만성적으로 감염되어 영양실조를 겪거나, 수인성 전염병으로 설사와 탈수를 일으켜 맹수의 표적이 되며, 오염된 물을 마시고 집단 폐사하기도 하지요. 야생동물의 평균 수명이 깨끗한 물과 사료를 공급받으며 수의학적 관리를 받는 동물원 사육 개체보다 절반 가까이 짧은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이와 같은 정화되지 않은 식수와 기생충 감염 때문이랍니다.

    정리하자면,

    야생동물은 강한 위산의 살균력, 지속적인 노출로 단련된 면역 체계와 장내 미생물, 그리고 썩은 물을 구별해 내는 후각 본능을 통해 정화되지 않은 자연수를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지만, 병원균과 독소에 완벽한 내성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실제로는 수많은 개체가 수인성 질환과 기생충 감염으로 질병을 앓고 수명이 단축되는 위험을 매일 겪고 있답니다.

    ※ 질문자님을 포함하여 소중한 분들의 건강, 재산과 안전을 지키고, 혹시나 발생할 수 있을 다양한 문제 상황에 놓이지 않기 위해서라도 저를 포함하여 다양한 토픽에서 활동하는 모든 전문가분들의 아하 지식커뮤니티에서의 답변은 예외 없이 참고 용도로만 유용하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