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다이어트 중 갑작스러운 변비와 함께 붉은 점액변과 설사 양상의 변을 보게 되어 많이 당황스럽고 놀라셨겠습니다.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줄이면 장에서 대변을 밀어내는 식이섬유나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기 쉽고, 이로 인해 심한 변비가 생길 수 있는데, 변비가 지속되면 딱딱해진 변이 장 점막을 자극하거나,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면서 항문 주변(치질 등)에 미세한 상처가 생겨 붉은 피가 묻어 나올 수 있습니다. 또한 장 점막이 자극을 받으면 보호 물질인 점액 분비가 늘어나 점액변 형태로 배출되기도 합니다.
식단을 원래대로 돌리거나 충분한 수분, 식이섬유, 적정량의 탄수화물을 다시 섭취하면 장 운동이 정상화되면서 변비와 자극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다이어트 부작용(변비 및 항문 자극)이 아닐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붉은 점액이나 혈변은 단순 치질이나 변비 외에도 장염, 염증성 장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혹은 대장 점막의 염증 등 소화기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입니다.
무리한 저탄수화물 식단을 중단하시고, 물을 충분히 마시며 채소 등 식이섬유를 잘 챙겨 드시면서 며칠간 배변 상태를 지켜보도록 하고, 만약 식단을 정상화했는데도 붉은 점액이나 혈변이 계속 반복되거나, 복통, 발열, 체중 감소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소화기내과에 방문하셔서 정확한 원인 파악을 위해 대장내시경 등 필요한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강력히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