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말씀이 근거 없는 걱정이 아닙니다. 중학교 3학년이면 눈이 아직 성장하는 시기가 맞고, 시력 0.2면 근시 진행이 아직 멈추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렌즈 자체가 절대 안 되는 건 아닌데, 문제는 관리입니다. 각막은 산소를 공기 중에서 직접 흡수하는 조직인데, 렌즈를 끼면 그 공급이 제한됩니다. 어른도 마찬가지지만 10대는 위생 관리나 착용 시간 조절을 지키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고, 각막염이나 각막 신생혈관 같은 합병증이 생기면 시력에 영구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컬러렌즈는 도수 렌즈보다 훨씬 더 조심해야 합니다. 산소 투과율이 낮은 제품이 많고, 비의료기기로 유통되는 것도 있어서 각막 손상 위험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안과에서 처방받은 소프트렌즈나, 오히려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드림렌즈(orthokeratology)를 전문의 지도 하에 쓰는 건 다른 이야기입니다. 근시 진행이 빠른 청소년에게 드림렌즈를 권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부모님을 설득하려 하시기보다, 함께 안과에 가서 지금 근시 진행 상태를 확인하고 의사 선생님께 직접 여쭤보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렌즈 착용이 괜찮은 상태인지, 어떤 종류가 적합한지 그 자리에서 판단해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