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전정도수관확장증이 있는데, 비행기를 타도 될까요?

성별

남성

나이대

20대

기저질환

전정도수관확장증

안녕하세요. 제가 태어날 때 부터 전정도수관 확장증을 앓고 있습니다.

중증으로 청각 장애 판정을 받았는데 제가 해외 여행을 갔다와도 될지가 걱정입니다.

# 배경

문제는 보청기 미착용 상태에서, 둘 다 어느정도 소리를 크게 말하거나 하면은 들리는 정도였는데

중학생 때 비행기를 타고 미국을 갔더니 미국에서 몇 번 코피가 흐르더라구요. 그때는 제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거나 잠을 잘 안 자기는 했지만, 미국에서는 잘 잤었습니다.

그러나 코피가 흘렀지만 대수롭지않게 생각했는데 다시 한국으로 오고 다음 날에 일어나니깐 왼쪽 귀 기능이 완전히 상싱되어 있더라구요. 지금은 진동이 느껴지는 정도로만 느껴지고

고막에 주사를 맞고 약도 먹어봤는데 안 돌아와졌습니다.

# 현재

그래서 저는 현재 미국 같이 멀리 가는 것은 무서워서 안 가는데, 최근에 일이랑 여행으로 인해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대만에 갔다온적이 있습니다.

잠 때문에 그럴까봐 시간차가 많이 안 나는 곳으로 간 것도 있었고, 비행기에도 오래 타지 않았거든요.

근데 제가 만약에 캐나다나 미국에 가게 된다면 또 그런 일이 발생 될까봐 무섭습니다.

비행기에서 압력 조절하는 기능이 예전부터 있었다곤 하지만, 원인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채, 잠 때문에 그런건지( 고등학생 때 3일동안 잠 2,3시간 이렇게 자도 귀는 멀쩡했습니다. 요즘에도 새벽 2,3시에 자고, 9시 10시에 일어나고요. ) 아니면 압력 때문에 그런건지

아니면 전정도수관확장증 특성상 갑자기 그랬던건지 모르겠습니다.

# 질문

1. 미국이나 캐나다 같이 한국과 시차(밤 낮 반대)가 많거나, 장시간 압력을 겪어도 괜찮을까요?

2. 제 청력이 좋아지려면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과거 청력 저하의 결정적인 원인은 잠(시차)보다는 비행기 내의 압력 변화(기압 외상)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장거리 비행은 남은 청력을 보호하기 위해 매우 신중해야 하며, 가급적 피하거나 완벽한 대비를 한 후 탑승해야 하겠습니다.

    전정도수관확장증은 귀 안쪽(내이)의 압력을 조절하는 관이 정상보다 넓어져 있는 상태로 비행기가 이착륙할 때 발생하는 급격한 기압 변화는 정상적인 귀에도 부담을 주지만, 전정도수관이 확장된 상태에서는 그 압력이 내이(달팽이관과 전정기관)로 전달되며 내이의 압력이 급상승하면서 미세한 림프액 주머니가 파열되거나 충격을 받아 '돌발성 난청'이나 '외림프 누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중학생 때 한국으로 돌아온 직후 왼쪽 청력을 상실한 것은 이 기압 변화로 인한 내이 구조물의 손상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겠습니다.

    말레이시아, 대만 등은 비행시간이 짧고 고도 변화가 적어 다행히 큰 문제가 없었지만 미국/캐나다는 비행시간이 10~14시간에 달하고 기압 변화에 노출되는 시간이 훨씬 길어 위험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집니다.

    의학적으로는 장거리 비행을 권장하지 않지만, 업무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가야 한다면 남은 청력을 지키기 위해 출국 수일 전에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비행기 탑승 예정임을 알리고, 기압 변화로 인한 이관 장애와 내이 압력을 조절해 줄 수 있는 약물을 미리 처방받아 탑승 전 복용하도록 하고, 이착륙 시 기압 변화를 물리적으로 늦춰주는 '비행기 전용 기압 조절 귀마개를 반드시 착용하도록 합니다. 비행기가 오르내릴 때는 절대 잠들면 안 되고, 침을 자주 삼키거나, 껌을 씹거나, 물을 조금씩 마셔 이관을 강제로 열어주어야 압력이 조절됩니다.

    전정도수관확장증으로 인해 이미 완전히 손상된 신경 기능을 약물이나 자연 치유로 '예전처럼 다시 좋아지게 하는 방법'은 현재 의학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습니다만 청력을 '보완'하기 위해 달팽이관 내의 손상된 청각 세포를 대신하여 내부 장치를 삽입하고, 소리를 전기 신호로 바꾸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하는 인공와우 수술을 고려할 수 있겠습니다.

    전정도수관확장증은 살면서 가벼운 머리 충격, 감기, 피로, 기압 변화에 의해 청력이 계단식으로 뚝뚝 떨어지는 특성이 있으므로 남은 오른쪽 청력을 지키기 위해 축구, 농구, 헤딩, 놀이기구 탑승 등 머리에 흔들림이나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은 절대 피해야 하겠으며, 무거운 아령을 들거나 과도하게 힘을 쓰면 뇌압과 귀 내부 압력이 올라가 청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1년에 한 번은 이비인후과에서 청력 검사를 받아 변동 추이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 청력 상태에서 인공와우 수술이 가능한지, 혹은 앞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전정도수관확장증 케이스를 많이 다뤄본 대학병원급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셔서 정밀 상담을 꼭 받아볼 것을 권장합니다.

  • 전정도수관확장증(LVAS, Large Vestibular Aqueduct Syndrome)에서 과거에 비행 후 청력이 급격히 저하된 경험이 있다면 이후 장거리 비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질문 1에 대해 말씀드리면, 전정도수관확장증은 내림프액 압력 변화에 취약한 구조적 특성이 있어 기압 변화, 신체 피로, 수면 부족, 코피처럼 두개내압에 영향을 주는 모든 상황이 청력 악화의 유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미국 행 비행 당시 코피와 수면 부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장거리 비행이 절대 금기는 아니지만, 이미 한쪽 귀에서 비가역적 청력 손실이 발생한 상황이므로 나머지 청력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비행 전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하고, 비행 중에는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 코를 세게 푸는 행동 자제, 귀 압력 조절 껌이나 발살바 조작을 자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질문 2에 대해서는, 안타깝게도 이미 소실된 청력이 자연적으로 회복되거나 현재 치료로 되돌아올 가능성은 낮습니다. 고막 내 스테로이드 주사와 약물 치료를 이미 시도하셨다고 하니 현실적으로 남은 청력 보존이 핵심 목표입니다. 잔존 청력을 최대한 활용하려면 보청기 최적화와 정기적인 청력 검사를 통한 모니터링이 중요하고, 장기적으로는 인공와우(cochlear implant) 적합성 여부를 이비인후과에서 평가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