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가 아니더라도 방금 전까지 기억했던 내용을 갑자기 떠올리지 못하는 것은 흔히 있는 일입니다. 기억은 단순히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주의력, 집중력, 수면, 감정 상태 등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입니다.
가장 흔한 원인은 집중력 저하입니다. 물건을 어디에 두었는지 잊어버리거나 하려던 말을 잊는 경우, 실제로는 기억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충분히 주의를 기울여 저장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스트레스가 많거나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할 때 더욱 흔하게 발생합니다.
수면 부족도 중요한 원인입니다. 기억은 잠을 자는 동안 정리되고 저장되는데, 수면의 질이 나쁘거나 수면 시간이 부족하면 최근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불안, 우울, 과도한 스트레스 역시 기억력에 영향을 줍니다. 실제로 우울증 환자나 스트레스가 심한 사람들은 "치매가 온 것 같다"고 느낄 정도로 건망증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갑상선 질환, 빈혈, 비타민 B12 부족, 일부 약물, 음주 등도 기억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치매에서 나타나는 기억장애는 단순 건망증과 양상이 다릅니다. 힌트를 주어도 기억을 못 하거나, 같은 질문을 반복하거나, 익숙한 장소에서 길을 잃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기는 경우에는 평가가 필요합니다.
40대에서 가끔 방금 전 일을 잊어버리는 정도라면 대부분은 치매보다는 피로, 스트레스, 수면 부족, 집중력 문제와 관련된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최근 수개월 사이 증상이 뚜렷하게 증가하거나 주변 사람들도 기억력 저하를 느낄 정도라면 신경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