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이유는 노벨위원회가 실험으로 확인된 업적만 인정하려 했기 때문이에요. 아인슈타인은 1921년도 수상자로 1922년에 상을 받았는데, 수상 사유는 이론물리학에 대한 공헌과 특히 광전효과 법칙의 발견이었어요. 상대성이론은 언급조차 되지 않았고, 심지어 수상 통보에 상대성이론의 가치는 고려하지 않는다는 문구가 붙었어요.
당시 사정을 보면 몇 가지가 겹쳐요. 첫째, 노벨상은 발견이나 발명에 주어진다는 유언의 조항이 있어서 순수 이론은 대상이 되기 어렵다는 보수적 해석이 강했어요. 둘째, 상대성이론이 검증되고 있던 중이었어요. 1919년 일식 관측으로 별빛이 태양 근처에서 휘는 게 확인됐지만 측정 오차가 크다는 반론이 있었고, 위원회 안에서도 이걸 확정된 사실로 볼 수 있느냐를 두고 논쟁이 있었어요. 셋째, 철학적 반발이 있었어요. 시간과 공간이 관찰자에 따라 달라진다는 주장이 철학적 사변에 가깝다고 여긴 위원들이 있었고, 위원회에서 영향력이 컸던 안과의사 출신 물리학자 알바르 굴스트란드가 상대성이론에 강하게 반대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여기에 시대적 분위기로 반유대주의 정서가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와요.
반면 광전효과는 사정이 달랐어요. 빛이 에너지 덩어리 단위로 전자를 때려낸다는 1905년의 설명이 밀리컨의 실험으로 정밀하게 확인돼 있었고, 이론과 실험이 딱 맞아떨어졌어요. 위원회로서는 논란 없이 상을 줄 수 있는 업적이었던 거예요.
돌아보면 이 선택이 결과적으로는 의미가 있었어요. 광전효과 논문은 빛이 입자성을 가진다는 걸 처음 보인 연구라 양자역학의 출발점이 됐고, 아인슈타인 본인도 이걸 자기 논문 중 유일하게 혁명적이라고 표현했어요. 다만 상대성이론은 그 뒤 100년간 정밀 검증을 계속 통과했는데도 노벨상을 받지 못한 채 남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