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못 자면 면역 조절이 흔들립니다. 구체적으로는 수면 부족 시 코르티솔이 올라가고, 이게 피부 장벽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입술은 일반 피부와 달리 각질층이 얇고 피지선이 없어서 수분을 자체적으로 유지하는 능력이 거의 없거든요. 그래서 장벽 기능이 조금만 떨어져도 가장 먼저, 가장 빠르게 반응합니다.
거기에 수면 부족 상태에서는 입으로 숨을 쉬는 경향이 늘고, 자는 동안 구호흡이 생기면 입술이 더 빠르게 건조해집니다. 수분 섭취도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요.
면역 측면에서 한 가지 더 보자면, 단순포진 바이러스(HSV-1)를 보유한 분들은 피로나 수면 부족 시 잠복해 있던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되면서 입술 주변에 물집이나 균열이 생기기도 합니다. 본인의 경우가 단순히 트는 건지, 아니면 같은 자리에 반복적으로 물집이 잡히는 건지에 따라 원인이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이든 수면이 부족한 날에는 의식적으로 수분을 더 챙기고, 자기 전 립밤을 한 번 바르는 것만으로도 꽤 차이가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