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새우젓이 냉동실에서도 잘 얼지 않는 이유는 바로 소금 농도 때문에 어는점이 크게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물은 0℃에서 얼지만, 소금이 섞이면 어는점이 내려가서 쉽게 얼지 않게 됩니다. 새우젓은 담글 때 보통 새우와 소금을 3:1 정도 비율로 섞는데, 이렇게 하면 전체 염도가 약 20~25% 정도가 됩니다. 이 정도 농도의 소금물은 어는점이 -16℃에서 -20℃ 정도까지 내려갑니다.
가정용 냉동실은 보통 -18℃ 정도로 유지되는데, 새우젓의 실제 염도가 높으면 냉동실 온도와 어는점이 거의 비슷하거나 어는점이 더 낮아집니다. 그래서 냉동실에 넣어도 완전히 얼음처럼 단단히 얼지 않고, 점성이 있는 반유동 상태로 남게 되는 것이죠.
냉장실에서는 온도가 2~4℃ 정도라서 발효균이 활동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면 단백질이 분해되고 새우 조직이 흐물흐물해지면서 “삭는다”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반면 냉동실에서는 발효균 활동이 거의 멈추기 때문에 발효가 진행되지 않고, 맛과 형태가 오래 유지됩니다.
정리하면, 새우젓은 약 20~25%의 높은 염도 덕분에 냉동실에서도 잘 얼지 않고 발효가 멈춰 장기 보관에 유리하다는 것입니다. 저염으로 만든 젓갈은 염도가 낮아 어는점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므로 냉동실에서도 얼 수 있습니다.
즉, 새우젓이 냉동실에서 얼지 않는 것은 단순히 “염도가 높아서”가 아니라, 그 염도가 물의 어는점을 -18℃ 이하로 낮추기 때문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