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먼저 짚어드려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한 달 전 대상포진을 앓으셨다는 점이 현재 눈 가려움과 연관될 수 있습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삼차신경의 첫 번째 가지(안신경, ophthalmic branch)를 침범한 경우, 피부 병변이 호전된 이후에도 각막염·포도막염·결막염 등의 안구 합병증이 수 주에 걸쳐 뒤늦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마나 눈 주변, 코끝에 대상포진 병변이 있었다면 이 가능성을 더욱 진지하게 고려해야 합니다.
당시 대상포진이 안면부와 무관한 부위였다면, 가려움의 원인으로는 알레르기성 결막염 또는 건성안(안구건조증)을 우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60대 여성에서는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눈물 분비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고, 복용 중이신 혈압약(특히 베타차단제 계열) 역시 눈물 생성을 억제하는 부작용이 있어 건조감과 가려움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하시는 안약의 종류도 중요합니다. 시중의 일반 안약 중 보존제(벤잘코늄 클로라이드)가 포함된 제품을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눈 표면에 자극이 누적되어 증상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대상포진 병력이 있는 상태에서 2주에서 3주째 지속되는 눈 증상은 자가 판단보다 안과 진료를 우선하시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상포진 관련 안구 합병증은 초기에 발견하지 못하면 시력에 영구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가급적 가까운 시일 내에 안과에서 세극등 현미경 검사를 포함한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고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