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오리는꽥꽥
치매 할머니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까요 계속 참아야하나요
안녕하세요
저희 할머니께서는 꽤 오랜 시간 알츠하이머성 치매 앓고 계십니다 치매 환자를 간병해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치매는 완치가 없고 약물로 진행을 최대한 늦추는 게 최선인 참 잔인한 병입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저 건망증처럼 똑같은 질문을 반복하는 정도였는데 몇 달 전부터 증상이 공격적으로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누군가 집에 침입해 돈이나 지갑을 훔쳐 갔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가족들을 의심하시다 결국에는 본인이 지갑과 주민등록증을 숨겨두시고는 찾지 못해 밤낮으로 난리를 피우십니다
여기까진 할머니가 아프시니까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똑같은 질문을 수백 번 하셔도 다 대답해 드렸고
돈을 훔쳤다고 의심해도 아니라고 안심시켜 드렸습니다
지갑과 물건을 숨기시면 어떻게든 다 찾아드렸습니다
하지만 할머니의 상처주는 말과 소리 치시는건 못 참겠습니다 지속적으로 제 아픈 곳을 건드리며 상처를 주시는데
저는 아픈 환자인 할머니께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저 하지 마시라 나도 다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게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할머니는 싸가지가 없다며 화를 내시고
다른 가족들은 아픈 사람한테 왜 그러냐며 저를 혼냅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상처받고 지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즘은 할머니의 모진 말보다 병을 이유로 할머니만 감싸고 도는 가족들의 태도에 더 큰 배신감과 상처를 받습니다
대체 저는 어디까지 참고 이해해야 하나요?
아무리 아프다 해도 병이 모든 행동의 면죄부가 될 수는 없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