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상황에선 보통 어떻게들 하시나요?

제가 한 종교를 가지고 있는데, 직장에서 받은 상처를 뒤로하고 신앙생활도 하고 친분도 쌓아볼 겸 종교 모임에 나가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자발적으로 아웃팅을 하는 경우가 잦아졌고, 자연스럽게 단합을 위한 모임도 종종 갖고 있습니다. 주로 오락실, PC방이나 보드게임, 식사 같은 친목 위주의 자리인데, 평일에 퇴근하고 모이다 보니 다들 바쁘기도 하고 제가 이곳에 정착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아직 많이 친해지지 못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이런 모임이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반가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친구도 줄어들고 각자 여유도 없어지다 보니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고 친분을 쌓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안그래도 배움이 느린 편인데 특히 보드게임처럼 처음 접하는 게임의 규칙을 익히는 데 유독 어려움을 겪습니다. 1~2판을 해도 규칙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모임에서 좋게 말하면 유머러스하고 나쁘게 말하면 조금 껄렁한 느낌의 친구가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 친구와는 모임에서 딱 두 번 정도 본 사이였고, 서로 말도 몇 마디 나누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드게임을 하던 중 제가 유독 게임 규칙을 잘 파악하지 못하자 저를 겨냥해 대놓고 "트롤이다", "능지가 떨어진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더군요. (간접적이 아니라 실제로 대놓고요) 저보다 나이도 4~5살 어린 친구였습니다.

당시에는 괜히 화를 냈다가 단합을 위해 모인 자리의 분위기만 망칠 것 같아 웃으면서 "거 좀 그만 언급하라"고 이야기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그 상황이 상당히 불쾌했습니다. 무엇보다 그 친구의 말투나 행동, 그리고 생김새마저 학창시절 일진과 거의 90% 이상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이건 새발의 피의 불과합니다.

더 황당했던 것은 다음 날 집회 당일에도 그 일을 다시 가져와 이야기했다는 것입니다. 전날 한두 번 농담하고 끝난 것도 아니고 제가 그만 언급해달라고 했는데도 다음 날까지 다시 이야기했다는 점에서 더 불쾌했습니다.

결국 집에 돌아와서는 화가 정말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를 주선해준 친구에게 당시 상황을 자세히 들어서 경위를 파악하게 됐고 제 속내도 털어놓았습니다. 그런데 그 친구 역시 저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데다 사실상 모임을 주선한 것밖에는 잘못(?)한 일이 없어서 괜히 미안한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지금 가장 막막한 것은 앞으로 이런 모임 자리를 계속 나가야 할지 말아야 할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저는 새로운 게임이나 상황을 익히는 데 시간이 걸리는 편이라 스스로도 그 부분을 신경 쓰고 있는데, 그 모습을 여러 사람 앞에서 공개적으로 지적당한 것 같아 민망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단순히 민망한 것을 넘어 이미지가 더 공개적으로 박히고 다음에 가게 되면 괜히 좋자고 간 자리 파하게 될까봐 우려스럽단 겁니다.

안그래도 직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고 화날 일이 많은데 어렵게 신앙생활을 하면서 사람들과 친분도 쌓아보려고 나간 자리에서까지 이런 일을 겪으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그렇다고 그 사람 한 명 때문에 제가 기대했던 모임 자체를 피하는 것도 아쉽고 그렇다고 계속 마주칠 생각을 하니 또 불편합니다. 앞으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일단 꼬투리 잡히지 않게 사젼에 유튜브를 통해 사전 학습을 하시구요. 지속적으로 그런 표현을 한다면 따로 직접 혹은 문자로 라도 의사 표현을 하는게 좋을듯 합니다. 그럼에도 지속되고, 그 사람이 주도권 잡은 모임이라면 피하는게 현실적일듯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