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무풍 쓰고 있는데요, 먼저 이거부터 아셔야 만족도가 갈립니다. 무풍은 더 시원하게 만드는 기능이 아니라 찬바람이 몸에 안 닿게 하는 기능이에요. 냉방을 기대하고 사면 실망하시고, 직바람이 싫어서 사면 만족하십니다.
냉방은 처음부터 무풍으로 켜면 답답합니다. 저는 들어오자마자 강풍으로 이십 분쯤 온도를 내리고 무풍으로 넘기는데 이게 제일 낫더라고요. 바깥이 삼십 도를 넘고 습한 날은 무풍만으로는 아쉬워서 그냥 일반 냉방으로 씁니다.
전기요금은 기대만큼은 아니었습니다. 제조사가 말하는 절감률은 설정 온도에 도달한 뒤 유지하는 구간 기준이에요. 하루 종일 켜두면 일반 냉방이랑 큰 차이가 없습니다. 오히려 껐다 켰다 안 하고 계속 틀게 되면서 요금이 늘어난 달도 있었어요.
소음은 확실히 좋습니다. 무풍 구간에서는 실내기 소리가 거의 안 들려요. 다만 실외기는 계속 도니까 밖이 조용한 새벽에는 그 소리가 오히려 도드라집니다.
인공지능 기능은 브랜드마다 원리가 달라서 한 덩어리로 묶으면 안 됩니다. 삼성은 사용 패턴이랑 실내외 온습도를 보고 강냉방과 무풍을 알아서 오가는 쪽이고, 엘지나 캐리어는 레이더 센서로 사람이 있는지 어디 있는지를 읽어서 풍향과 세기를 조절합니다.
그래서 센서형은 설치 위치를 꼭 보셔야 해요. 에어컨이 사람을 못 보는 자리면 기능이 반쯤 죽습니다. 엘지는 인공지능 모드로 최대 이십사 퍼센트 절감 인증을 받았는데, 자동에만 맡기면 답답할 때가 있어서 저는 더울 때만 수동으로 돌립니다.
단점은 청소예요. 무풍은 작은 구멍 수만 개로 바람을 흘려보내는 구조라 먼지가 끼면 직접 닦기가 어렵습니다. 필터 청소 주기도 짧고 몇 년 쓰면 전문 세척을 부르게 돼요. 이 비용까지 계산에 넣으시는 게 맞습니다.
정리하면 직바람을 못 견디시거나 아이나 어르신이 계신 집이면 값어치를 합니다. 전기요금만 보고 고르시는 거라면 무풍보다 냉방 능력 대비 소비전력이랑 인버터 등급을 보세요. 저는 협찬 없이 제 돈으로 산 사용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