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결과 확인했습니다. 두 장 모두 매독 음성, HIV 음성으로 나와 있고요.
헌혈 시 사용하는 매독 선별 검사는 병원에서 흔히 시행하는 VDRL이나 RPR과 다른 계열의 검사입니다. 대한적십자사는 매독 트레포네마 항체(anti-Treponema pallidum antibody)를 직접 검출하는 특이 항체 검사를 씁니다. 반면 병원에서 받으신 VDRL·RPR은 비특이 반응 항체를 보는 검사라 서로 검출 대상 자체가 다릅니다.
문제는 트레포네마 특이 항체 검사에서 위양성(false positive)이 나오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는 점입니다. 자가면역질환, 류마티스 인자, 과거 다른 트레포네마 계열 감염(예: 열대성 피부병인 야우스 등), 혹은 원인 불명의 비특이 반응으로도 약하게 반응이 잡힐 수 있습니다. 실제 매독 감염이나 과거력이 없어도 이런 일이 생깁니다.
또 한 가지, 과거에 매독을 앓고 완치된 경우에도 트레포네마 특이 항체는 치료 후에도 수십 년간 양성으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본인이 감염 사실 자체를 모르고 넘어갔을 가능성은 있으나, 증상도 없었고 병원 검사도 반복적으로 음성이라면 이 가능성은 낮습니다.
헌혈공단 기준에서 '판정보류'는 결과가 음성이라도 반응값이 기준치 근방에서 반복적으로 걸리면 안전 원칙상 헌혈을 제한합니다. 헌혈자 본인의 건강 문제라기보다는 수혈 수혜자 보호를 위한 매우 보수적인 기준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궁금하시다면 감염내과에서 트레포네마 특이 항체 정밀 검사(TPHA 또는 TPPA)와 함께 자가면역 관련 기본 패널을 한 번 확인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헌혈 재개 여부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직접 문의하시면 개별 사례에 따른 안내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