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터는 에어컨의 종류 이름이 아니라 안에 든 압축기를 굴리는 방식의 이름입니다. 자동차로 치면 액셀을 밟는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예요.
옛날 방식은 켜짐과 꺼짐 두 상태뿐이었습니다. 설정한 온도에 닿으면 압축기가 통째로 멈췄다가 방이 다시 더워지면 최대 출력으로 확 돌아갑니다. 그래서 방 온도가 톱니처럼 오르내리고 켜질 때마다 전기를 왕창 씁니다.
인버터는 그 회전 속도를 조절합니다. 처음에는 세게 돌려 빨리 시원하게 만들고, 설정 온도에 가까워지면 속도를 낮춰 약하게 계속 돌아요. 멈추지 않고 살살 도는 이 구간이 전기를 아주 적게 먹습니다.
그래서 절약 팁이 두 갈래로 나뉘는 겁니다. 인버터는 약하게 도는 구간을 길게 유지하는 게 이득이라 잠깐 나갈 때는 켜 두는 편이 낫고, 옛날 방식은 켜져 있는 내내 세게 도니 껐다 켜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조언을 반대 기기에 하면 손해가 납니다.
우리 집 것이 어느 쪽인지는 에너지 효율 라벨을 보시면 됩니다. 냉방 능력이 최소에서 최대까지 범위로 적혀 있으면 인버터이고, 숫자가 하나만 있으면 옛날 방식이에요. 실외기 소리가 오르내리며 계속 나면 인버터, 확 켜졌다 뚝 끊기면 옛날 방식입니다.
인버터에도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절약이 나오는 자리가 약하게 도는 구간인데, 십팔 도로 낮춰 두면 압축기가 계속 세게 돌아 그 구간이 사라집니다. 이십육에서 이십팔 도로 두고 선풍기를 같이 쓰실 때 제값을 합니다.
참고로 이천십년대 중반 이후에 나온 벽걸이나 스탠드는 대부분 인버터입니다. 최근 몇 년 안에 사신 것이라면 인버터로 보셔도 거의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