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질문입니다. 그림을 보시면서 이해하려고 하신 게 맞는 방향입니다.
털을 뽑다가 중간에 끊기면 모낭 안에 털의 일부가 남게 됩니다. 이 경우 대부분은 모낭 자체가 살아있기 때문에 성장 주기에 따라 새 털이 자라나면서 남아있던 털 조각을 밀어내는 방식으로 자연스럽게 해결됩니다. 인체가 의도적으로 이물질을 배출하는 능동적 구조라기보다는, 모낭의 정상적인 성장 사이클이 결과적으로 그 역할을 하는 겁니다.
다만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있습니다. 끊어진 털이 피부 표면 아래에서 옆 방향으로 자라거나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으로 말리면 내성모(ingrown hair)가 됩니다. 이 경우 주변에 붉은 구진이나 농포가 생기고 염증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턱처럼 두꺼운 털이 나는 부위에서 반복적으로 뽑으면 이 가능성이 올라갑니다.
모근까지 완전히 뽑힌 경우라면 해당 모낭이 일시적으로 휴지기에 들어가고, 수주에서 수개월 후 새 털이 다시 납니다. 반복적으로 같은 모낭을 자극하면 모낭이 점차 약해져서 털이 가늘어지거나 드물게는 재생이 안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턱 털을 관리하실 목적이라면 뽑는 것보다 면도나 제모 크림이 모낭 손상 측면에서 덜 부담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