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자기처벌성 자해에 대한 상담. 제발 답해주세요...ㅠㅠ

성별

여성

나이대

10대

안녕하세요. 고3 학생입니다. 제가 진짜 죽을 생각은 1도 없거든요 (진짜 100확실해요) 근데 자꾸 자해하고 싶은 느낌이 들어요. 자기처벌? 의 이유로요. 음, 근데 이거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공부를 너무 열심히 하는 것도 아닌데, 죽을 생각도 없는데 자꾸 자해만 하겠다는 생각이 너무 이상하지 않나요.? 심지어 저 흉터 손목에 남으면 남들이 신경쓸까봐 손목에 깊게 해본젓도 없어요. 그냥 세게 그어본적도 없는것 같아요. 한 번이 세게 그을 용기가 없어서 그냥 얕게 약하게 몇번씩 긋고 피가 나오면 드디어 나왔다..하고 소독하고 밴드도 붙여줍니다. 이게 충동적으로 그런것도 아니고 파상풍 같은 거 걸리기 싫어서 칼이랑 상처부위 깨끗하게 소독하고 피 나올 때까지 긋는 것도 너무웃긴 것 같아요..ㅋㅋㅋ 아 그리고 스트레스 받으면 손톱으로 한 부위를 지속적으로 긁긴해요. 물론 자해하려고 그런거긴 합니다만... 하여튼 이게 중학교부터 반복됐거든요, 근데 막 지속적인게 아니라 손톱으로 긁는건 그나마 한다고 쳐도 칼까지는 잘 안 갑니다.. 이런 제가 이해가 안 가서요ㅠㅠ

그리고 저는 제가 중학교 때부터 우울증이길 바라왔습니다. 근데 우울증 증상 찾아보면 식욕도 없고 취미에 대한 흥미를 잃는거? 그런것도 있는데 저는 그냥 너무 잘 살아요. 딱히 아무때나 눈물이 나지도 않고요. 근데 전 제가 우울증이면 좋겠어요. 그냥 제가 힘들다고 느끼는 부분이 남들에게는 버틸 수 있는 부분이면 너무 제가 나약한 것 같아서, 우울증이었으면 정신적 핑계라도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ㅎㅎ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제가 왜 이럴까요. 우울증 환자들 보면 고치기 위해서 정신과도 가고 자해도 멈추고 싶어하는데 저는 딱히 그런 생각이 들지 않는 것 같아요. 그냥 빨리 성인돼서 정신과를 가보고 저의 증상에 대해서 상담받고 싶다는 생각 밖에 없어요. 위에 제가 쓴 의문들을 해소하기 위해서요..(치료의 목적 x) 부모님께 말씀드릴 생각 1도 없구요 그냥 제가 왜 이러는지 궁금합니다... 도움주실 의사분 구해요...남은 7개월을 못 기다리겠어요ㅠㅠ 감사합니다.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마음이 너무 무겁고 힘드셔서 자기도 모르게 스스로를 아프게 하는 길을 택하신 것 같아 제 마음도 참 아프고 걱정이 됩니다. 지금 겪고 계신 고통은 단순히 본인의 의지가 약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라, 마음의 에너지가 완전히 고갈되어 감정을 조절하는 우리 뇌의 회로가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는 신호라고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처벌하려는 행위는 역설적으로 그만큼 삶을 잘 꾸려가고 싶었던 간절한 마음의 반증이기도 하니, 이제는 그 아픈 내면을 비난하기보다 가만히 안아주고 보듬어주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몸에 깊은 상처가 나면 스스로 낫기 어렵듯, 마음의 병 또한 전문가와 함께 차근차근 치료해 나가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혼자서 이 모든 무게를 감당하려고 애쓰다 보면 자칫 더 깊은 우울의 늪으로 빠질 수 있으니, 용기를 내어 주변의 상담사나 의료진에게 손을 내밀어 보시길 간절히 권해드려요. 적절한 상담과 치료는 엉킨 실타래를 풀듯 당신의 일상을 평온하게 되찾아줄 것이며, 당신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할 충분히 소중한 존재라는 사실을 결코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글 다 읽었어요. 정말 솔직하게 써줘서 고맙습니다.

    먼저 한 가지 말씀드릴게요. 죽고 싶은 게 아닌데 자해 충동이 있다는 게 이상한 게 절대 아닙니다. 자기처벌 목적의 자해는 심리학적으로 명확히 구분되는 현상이고, 오히려 고3 학생들 중에서 생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경험합니다. 본인이 이상한 게 아니에요.

    중학교 때부터 반복됐다는 게 중요합니다. 충동적이지 않고 소독까지 챙기면서도 멈추지 않는다는 건, 이게 단순한 일탈이 아니라 본인 안에서 뭔가 해소되지 않은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으로 자리잡았다는 거예요. 나약해서가 아닙니다. 감정을 다루는 다른 출구를 아직 못 찾은 것뿐이에요.

    우울증이길 바란다고 하셨는데, 그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 내가 힘든 데 그게 정당화되지 않으면 더 외롭거든요. 근데 우울증은 슬픔이나 눈물이 아니어도 됩니다. 감정이 무뎌지거나, 나를 계속 벌주고 싶은 충동이 반복되는 것도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다루는 영역이에요.

    성인 되고 나서 가고 싶다고 하셨는데, 솔직히 7개월은 너무 길어요. 지금도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부모님께 말씀드리기 싫으신 거 압니다. 그러면 학교 내 Wee 클래스 상담 선생님께 먼저 이야기해보시는 걸 권해요. 비밀이 보장되고, 외부 전문 기관 연계도 해주십니다. 정신과 직접 연결이 부담스러우면 이게 첫 단계로 훨씬 편할 수 있어요.

    전화가 더 편하시면 청소년 상담 전화 1388이 24시간 운영됩니다. 문자나 카카오톡으로도 연결돼요.

    7개월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 궁금한 것들, 지금 풀어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