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바퀴벌레 일까요? 도와주세요ㅠㅠ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바퀴벌레가 절대 아니니 안심하셔도 됩니다!사진 속 곤충은 바퀴벌레가 아니라 노린재목(Hemiptera)에 속하는 소형 노린재 종류입니다. 바퀴벌레와 확연히 다른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바퀴벌레가 아닌 이유• 날개 형태: 사진 속 곤충은 등 뒤에 X자 모양 또는 평행하게 날개가 겹쳐져 있는 전형적인 노린재류의 날개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더듬이와 체형: 바퀴벌레는 몸길이보다 길고 가는 실 같은 더듬이를 가지고 격렬하게 움직이지만, 이 곤충은 더듬이가 마디 형태로 뚝뚝 끊어져 있고 몸집에 비해 짧습니다. 또한 바퀴벌레 특유의 가시가 많은 긴 다리와 꼬리털(미모)이 보이지 않습니다.왜 집에서 보일까요?이런 소형 노린재들은 집안에서 번식하는 해충이 아닙니다. 주로 외부의 풀숲, 화단, 가로수 등에서 살다가 다음과 같은 이유로 실내로 우연히 들어옵니다.• 빛을 보고 유입: 저녁 시간에 불빛이나 모니터 화면 등을 보고 방충망 틈새나 창문 물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환기 시 유입: 최근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창문을 열어둘 때 미세한 틈으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대응 방법집안에 알을 까고 번식하는 종류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1. 틈새 차단: 창문 틀 아래에 있는 물구멍 방충망 스티커를 붙이시고, 창문 사이의 모헤어가 헐겁지 않은지 확인해 주세요.2. 보이는 대로 제거: 발견 시 휴지로 가볍게 잡아서 밖으로 버려주시거나 폐기하시면 됩니다. (손으로 터뜨리면 노린재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날 수 있으니 휴지나 테이프로 깔끔하게 잡아주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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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는 동물이 있나여?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참 무겁고도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생물학과 동물 행동학 관점에서는 매우 흥미롭고 지금도 활발히 연구되는 주제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간 기준의 '의도적 자살'을 하는 동물은 아직 과학적으로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습니다.1. 동물이 자살을 한다는 과학적 사례가 있나요?현재까지 과학적으로 확인된 사례는 없습니다.인터넷에서 종종 "전갈이 불길에 갇히면 스스로 독침을 찔러 자살한다"거나 "레밍(나그네쥐)이 집단 자살을 한다"는 이야기를 보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오해입니다.• 전갈: 열로 인한 근육 경련 때문에 독침이 몸에 닿는 것일 뿐이며, 자신의 독에 면역이 있어 자살할 수도 없습니다.• 레밍: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다른 서식지를 찾아 이동하는 과정에서, 선두를 따라가다가 절벽이나 바다에 휩쓸리는 안타까운 사고일 뿐입니다.2. 동물이 '죽음'이라는 개념을 이해하나요?일부 지능이 높은 동물들은 동료의 '죽음 상태'를 인지하고 애도하는 듯한 행동을 보입니다.• 코끼리: 죽은 동료의 뼈를 코로 만지며 오랜 시간 머물거나, 사체 위를 나뭇잎으로 덮어주는 행동이 관찰됩니다.• 영장류(침팬지 등) & 돌고래: 새끼가 죽으면 며칠 동안 사체를 품고 다니며 슬퍼하는 모습을 보입니다.그러나 이는 '동료가 더 이상 움직이지 않는다(상실)'는 것을 인지하고 슬퍼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나라는 존재가 미래의 어느 시점에 생명을 끊음으로써 영원히 사라진다"는 고도의 추상적인 죽음 개념을 이해하고 계획하는지는 증명되지 않았습니다.3. 반려동물이 주인을 잃고 식음을 전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주인을 잃은 강아지나 고양이가 밥을 먹지 않다가 세상을 떠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를 인간의 시선에서는 ' 주인을 따라가기 위한 자살'로 해석하기 쉽지만, 동물 행동학적으로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기능 저하(우울증 및 불안 증세)로 봅니다.동물에게 주인의 부재는 삶의 터전과 안전 기지가 통째로 사라진 수준의 거대한 충격입니다. 이로 인해 극심한 분리불안과 거식증이 오고, 면역력이 떨어져 질병으로 이어지는 것이지 "밥을 먹지 않아서 스스로 목숨을 끊겠다"는 의도적 선택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4. 고래의 집단 좌초(스트랜딩) 현상은 자살인가요?고래들이 해변으로 올라와 집단으로 죽는 현상 역시 자살이 아닙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환경적·생리적 원인 때문입니다.• 음파 탐지기(소나) 오류: 군함의 레이더나 해양 소음으로 인해 고래의 이정표 역할을 하는 초음파 기관이 망가져 방향을 잃는 경우입니다.• 우두머리의 실수: 무리 생활을 하는 고래의 특성상, 길을 잘못 든 우두머리를 타 개체들이 맹목적으로 따라오다가 함께 해변에 갇히게 됩니다.• 질병 및 부상: 기생충 감염이나 감염병으로 평형감각을 잃고 조류에 휩쓸려 해변으로 밀려오기도 합니다.5. 인간의 자살 vs 동물의 자기 파괴적 행동의 차이과학계는 인간의 자살과 동물의 행동을 구분하는 핵심 기준으로 '의도성(Intentionality)'과 '미래에 대한 인지'를 꼽습니다.동물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은 "살고 싶지 않다"는 인지적 결정이 아니라,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 질병, 혹은 종족을 보존하려는 본능적 프로그램의 결과로 이해하는 것이 현재 과학계의 정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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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하얀털이 있는데 이건 무슨 나방일까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매미나방'의 암컷 성충이며, 바닥에 있는 노란 물체는 매미나방이 낳은 '알집(난괴)' 같아요.노란색 물체의 정체: 알집 (알 덩어리)바닥에 떨어진 노란색 혹은 갈색의 솜털 같은 덩어리는 매미나방의 알집입니다.매미나방 암컷은 알을 낳을 때 자신의 배에 있는 두꺼운 노란 솜털(체모)을 뽑아 알 전체를 덮어씌우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렇게 털로 감싸서 겨울 동안 추위와 천적으로부터 알을 보호합니다. 이 덩어리 안에는 수백 개의 알이 들어있습니다.나방이 움직이지 않는 이유: 죽었거나 죽어가는 중매미나방 성충은 입이 퇴화하여 먹이활동을 전혀 하지 못합니다. 오직 번식(짝짓기와 산란)만을 위해 일주일 남짓 살아가는데, 특히 암컷은 몸이 무거워 잘 날지 못하고 벽이나 나무에 붙어 알을 낳은 뒤 수명이 다해 그대로 굳어 죽거나 떨어져 죽습니다. 베란다에서 한참 움직이며 알을 낳고 에너지를 모두 소진하여 죽었거나 죽기 직전인 상태로 보입니다.안전하게 치우는 방법 (주의사항)• 피부 접촉 금지: 매미나방의 몸에 있는 인분(가루)과 암컷의 배에서 나온 알집 솜털은 사람에 따라 알레르기, 두드러기, 가려움증,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절대로 맨손으로 만지시면 안 됩니다.나방은 이미 생을 마감했거나 힘이 전혀 없는 상태이니 너무 두려워하지 마시고, 장갑을 꼭 끼신 상태로 안전하게 치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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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만 되면 새들이 우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여긴 내 땅이야!" – 영역 표시와 생존 신고새들에게 새벽은 하루를 시작하며 신의 영역을 재확인하는 시간입니다.• 생존 확인: 밤새 맹수의 습격을 받지 않고 무사히 살아남았음을 주변에 알리는 것입니다.• 경고: "나 여기 눈뜨고 살아있으니 내 영역에 얼씬도 하지 마라!"라며 경쟁자들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입니다. "나 이렇게 건강해" – 이성 유혹 (구애 활동)새벽 송(Song)은 주로 수컷들이 부릅니다. 암컷에게 매력을 어필하는 일종의 오디션인데요, 여기에는 놀라운 과학이 숨어 있습니다.• 밤새 아무것도 먹지 못해 가장 에너지가 고갈되었을 새벽에, 가장 크고 맑은 목소리로 노래할 수 있는 수컷이 가장 건강하고 유전자가 우수하다는 증거가 됩니다. 암컷들은 새벽 노래 실력을 듣고 최고의 신랑감을 고릅니다.과학적 원리: "지금이 목소리가 가장 잘 퍼지니까!"이 부분이 아주 흥미로운 과학적 사실입니다. 새벽은 물리적으로 소리가 가장 멀리, 뚜렷하게 퍼지는 황금 시간대입니다.• 기온 역전 현상: 낮에는 태양 빛 때문에 지표면이 따뜻하고 위쪽 공기가 차가워 소리가 위로 굴절되어 흩어집니다. 반면, 새벽에는 지표면이 차갑고 위쪽 공기가 따뜻한 '기온 역전'이 일어납니다. 이 상태에서는 소리가 위로 솟구치지 않고 지표면을 따라 구부러지며 더 멀리(낮보다 최대 수십 배) 전달됩니다.• 소음과 바람의 최소화: 새벽에는 바람도 잦아들고 인간 세상의 소음(자동차 등)도 가장 적은 시간대입니다. 새들 입장에서는 최소한의 에너지로 최대한 넓은 지역에 광고 를 할 수 있는 가성비 최고의 시간인 셈이죠.시각적 제약: "어차피 지금은 사냥도 못 하니까"새벽녘은 눈이 부시기 전이라 어스름합니다. 곤충을 잡아먹는 새들에게 이 시간은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사냥하기 부적합한 시간입니다. 어차피 사냥도 못 하고 놀아야 하는 시간(?)이니, 그 시간에 목청껏 노래나 부르자고 효율적으로 시간을 쓰는 것입니다.🐓 닭은 왜 새벽에 울까요? (생체 시계의 비밀)닭이 새벽에 우는 것은 빛을 봐서라기보다 몸속의 '유전자 생체 시계(Circadian Rhythm)' 때문입니다.일본 나고야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닭을 24시간 내내 어두운 방에 가두어 두어도 새벽 시간이 되면 정확하게 시계처럼 울기 시작했습니다. 외부 자극과 상관없이 뇌 속의 호르몬(멜라토닌 등) 변화로 새벽을 감지하는 것이죠. 또한, 무리 중 가장 서열이 높은 대장 수컷 닭이 먼저 울어야 그 뒤를 이어 서열 2위, 3위 닭들이 차례대로 우는 엄격한 서열 사회의 규칙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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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비둘기는 야생동물인가요 가축인가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마술사들이 사용하는 흰비둘기는 야생동물이 아니라 오랜 기간 개량된 '가축(반려동물)'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일반인이 집에서 키워도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우리가 흔히 마술 공연에서 보는 흰비둘기는 '염주비둘기(Barbary dove)'라는 종을 하얗게 개량한 '백염주비둘기'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가축/반려동물입니다: 이들은 야생에서 포획한 동물이 아니라, 인간의 손에서 수천 년간 사육되며 개량된 품종입니다. 야생성이 거의 없고 사람을 잘 따르기 때문에 마술용이나 반려용으로 키워집니다.• 평화의 상징 비둘기와는 다릅니다: 행사 때 날리는 큰 흰비둘기는 '집비둘기'를 개량한 것인데, 이 역시 인간이 기르던 가축이 야생화된 케이스입니다.야생동물은 키우면 안 된다는데, 흰비둘기는 왜 괜찮을까요?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내 야생동물(특히 포획 금지 지정 종)을 무단으로 포획해 키우는 것은 불법이 맞습니다.하지만 백염주비둘기는 야생동물이 아닌 '애완조(조류)'로 분류되기 때문에 햄스터, 앵무새처럼 대형 마트나 조류원에서 합법적으로 분양받아 키울 수 있습니다. 마술사들이 비둘기를 키우고 훈련시킬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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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벌레인지 봐주세요 ㅜ 이거 무슨 벌레인가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우선 가장 걱정하시는 부분부터 말씀드리면, 이 벌레는 바퀴벌레가 절대 아닙니다! 안심하셔도 됩니다.이 벌레의 정체는 딱정벌레목에 속하는 '풍뎅이 종류의 아주 작은 유충(성충)'이거나 혹은 '바구미/잎벌레 계열의 야외 곤충'입니다. 사진을 바탕으로 왜 바퀴벌레가 아닌지, 그리고 왜 자꾸 배를 까고 죽어 있는지 이유를 명확히 짚어드릴게요. 바퀴벌레가 절대 아닌 이유• 단단한 겉날개 (딱지날개): 보시면 날개를 펼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바퀴벌레는 날개가 얇고 몸 전체를 덮는 형태지만, 이 벌레는 등판이 단단한 껍질(딱지날개)로 되어 있고 그 안에 속날개가 접혀 있는 전형적인 딱정벌레류의 구조를 가졌습니다.• 몸의 형태와 더듬이: 바퀴벌레는 몸이 아주 납작하고 실처럼 긴 더듬이가 앞을 향해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반면 사진 속 벌레는 몸이 통통하고 둥글며, 다리도 바퀴벌레처럼 가시가 많고 길지 않습니다.• 노란색 액체: 잡았을 때 묻어나는 노란색은 바퀴벌레의 체액이 아니라, 주로 식물을 먹고 사는 곤충들이 위협을 느꼈을 때 방어용으로 내뿜는 분비물이거나 이들의 소화 물질(체액)입니다.왜 자꾸 배를 까고 뒤집어져서 죽어갈까요?"배를 까고 버둥거리거나 이미 죽어 있다"는 점이 아주 중요한 단서입니다.이 녀석들은 실내 환경에 적응할 수 없는 '야외 곤충'이기 때문입니다.• 서식지 부적합: 집 안은 이 벌레들이 먹을 유기물(식물, 흙 등)이 없고 습도가 낮아 들어오는 순간 급격하게 탈수가 오고 굶주리게 됩니다.• 살충제 영향 혹은 기운 빠짐: 곤충들은 다치거나, 살충제 성분에 닿거나, 기력이 다해 죽기 직전이 되면 무게 중심을 잃고 뒤집어지는 본능이 있습니다. 즉, 집 안 환경이 이들에게 독이나 다름없어서 들어오자마자 힘을 못 쓰고 죽어가는 중인 겁니다.그렇다면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추정 원인)보호자님이 말씀하신 '화분'이 범인일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최근에 집안으로 새로 들인 화분이 있거나, 기존 화분의 흙을 갈아주셨거나, 혹은 베란다 창문 근처에 화분이 밀집해 있다면 그럴 가능성이 큽니다.1. 화분 흙 속의 알/애벌레: 화분용 흙(특히 외부에서 퍼온 흙이나 일부 상토)에 섞여 있던 알이나 애벌레가 실내의 따뜻한 온도를 만나 한꺼번에 성충으로 우화(부화)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10마리가 동시에 발견된 것입니다.2. 야간 불빛을 보고 유입: 5mm 정도로 아주 작기 때문에, 방충망의 미세한 틈이나 베란다 물구멍을 통해 실내 불빛을 보고 날아서 들어왔을 가능성도 있습니다.4.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화분 집중 점검: 집 안의 화분 주변 흙을 살짝 들추어 보거나, 화분 받침대 근처를 확인해 보세요. 만약 화분이 원인이라면, 화분 주변에 붙이는 끈끈이 패드(노란색 나비 모양 등)를 꽂아두시면 날아다니는 성충을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실내 방충망 및 물구멍 점검: 창문 틀 아래에 있는 물구멍을 다이소 등에서 파는 '물구멍 방방 스티커'로 막아주시고, 방충망이 들뜬 곳이 없는지 확인해 주세요.• 보이는 대로 제거: 어차피 집 안에서는 번식하지 못하고 스스로 죽는 종류이므로, 눈에 보일 때마다 휴지로 잡아 버리시거나 에프킬라 같은 가정용 살충제를 살짝만 뿌려두셔도 금방 정리됩니다.바퀴벌레처럼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거나 사람을 무는 해충이 아니니, 너무 공포스러워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오늘 밤은 다리 쭉 뻗고 편안하게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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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한 암모니아 소변에 지네가 감염되면 어떻게 되어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소변을 정통으로 맞았다고 해서 지네가 암모니아 냄새 때문에 기절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지네가 소변을 맞고 꼼짝 못 하거나 죽는다면, 그건 냄새(암모니아) 때문이 아니라 '물리적인 충격'과 '질식' 때문일 확률이 높습니다.• 지네의 호흡 방식: 지네는 사람처럼 코로 숨을 쉬지 않고, 몸통 옆면에 있는 여러 개의 '기문(숨구멍)'으로 숨을 쉽니다. 액체가 정통으로 쏟아지면 이 숨구멍이 막혀서 순간적으로 질식해 움직이지 못할 수 있습니다.• 체급 차이: 4.7키로인 강아지나 사람의 소변 줄기는 지네 입장에서는 거대한 폭포나 다름없습니다. 그 물리적인 압박 때문에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은 것일 수 있어요.정상적인 소변에는 생명을 위협할 만한 치명적인 '독성 물질'은 없습니다.소변의 성분을 쉽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95%의 물: 소변의 대부분은 그냥 물입니다.• 요소(Urea): 단백질이 몸에서 분해되고 남은 찌꺼기입니다. 독성이 매우 약한 상태로 배출되는 것이라 지네를 기절시킬 수준은 아닙니다.• 요산 및 무기염류: 몸에서 쓰고 남은 찌꺼기들입니다.많은 분이 오해하시는데, 방금 막 나온 신선한 소변에는 암모니아 성분이 거의 없습니다. 몸 안에서는 독성이 강한 암모니아를 간에서 안전한 '요소'로 바꾸어 배출하기 때문입니다.소변에서 독한 암모니아 냄새가 나는 건, 소변이 배출된 후 공기 중의 세균이 요소를 분해하면서 암모니아 가스를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화장실 청소를 안 했을 때 나는 바로 그 냄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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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류의 눈은 얼마나 다른 포유류들보다 더 많은 색깔을 알아보나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질문하신 '시력과 색 인지 능력' 역시 영장류가 다른 포유류들과 차별화되는 가장 강력한 무기 중 하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인간을 포함한 일부 영장류는 다른 일반적인 포유류보다 수백 배 더 많은 색깔을 구별할 수 있습니다.일반 포유류 (개, 고양이, 호랑이 등): 2색형 색각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포유류(개, 고양이, 말, 사자 등)는 색을 보는 세포(원추세포)가 딱 2종류밖에 없습니다.• 이들이 볼 수 있는 색의 조합은 약 1만 가지 정도에 불과합니다.• 주로 파란색과 노란색 계열만 볼 수 있으며, 빨간색과 초록색은 구별하지 못하는 일종의 '적록 색맹' 상태입니다. (투우 소가 빨간 천을 보고 흥분하는 건 색깔 때문이 아니라 천의 흔들림 때문이랍니다.)고등 영장류 (사람, 침팬지, 고릴라 등): 3색형 색각반면 사람을 포함한 유인원과 아시아·아프리카에 사는 원숭이(구세계원숭이)들은 원추세포를 3종류(적·녹·청) 가지고 있습니다.• 세 가지 기본 색을 조합하여 구별할 수 있는 색의 종류가 무려 약 100만 가지에 달합니다.• 즉, 일반 포유류보다 약 100배 더 풍성하고 다양한 색채의 세상을 보고 있는 것입니다.영장류는 왜 이렇게 눈이 발달했을까요?포유류의 조상은 과거 공룡의 눈을 피해 밤에만 활동하던 야행성 동물이었기 때문에, 색을 보는 능력 대신 어둠 속에서 움직임을 감지하는 능력이 발달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포유류가 지금도 색을 잘 못 보는 것이죠.하지만 영장류는 다시 낮에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 쪽으로 진화하면서 생존을 위해 눈이 급격히 발달했습니다모든 영장류가 다 3가지 색을 잘 보는 것은 아닙니다.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원숭이(신세계원숭이)들은 특이하게도 수컷은 대부분 2가지 색만 볼 수 있고, 암컷 중 일부만 3가지 색을 모두 볼 수 있는 신비로운 유전적 특징을 가지고 있답니다.영장류는 나무 위에서 맛있는 과일을 찾고 안전하게 살아남기 위해 다른 포유류보다 100배나 더 다채로운 100만 개의 색을 보는 눈을 진화시켰다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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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람쥐는 어떤 종인가요? 쥐의 한 종류라고 봐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다람쥐는 큰 틀에서 보면 쥐의 친척이 맞지만,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쥐'와는 엄연히 다른 종류입니다!이름 뒤에 '쥐'가 붙은 데에는 다 이유가 있었던 거죠. 과학적인 분류와 재미있는 사실로 나누어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과학적 분류: "사촌이긴 한데, 가문이 달라요"생물학적으로 다람쥐와 쥐는 모두 이빨이 계속 자라나는 쥐목(설치목)이라는 거대한 가문에 속합니다. 그래서 아주 먼 친척(사촌) 관계라고 볼 수 있죠. 하지만 가문 안에서 갈래가 완전히 갈라집니다.• 집쥐, 시골쥐: 쥐목 쥐과• 다람쥐, 청서(청가뢰): 쥐목 다람쥐과사람으로 치면 같은 '설치류'라는 본관을 쓰고 있지만, 파가 완전히 다른 셈입니다.왜 이름에 '쥐'가 붙었을까?옛날 우리 조상님들은 앞이빨이 뾰족하고 무언가를 갉아먹는 조그만 동물들을 통틀어 '쥐'라고 불렀습니다.여기에 '달리다'라는 뜻의 옛말이 더해져 "달리는 쥐 ➔ 다람쥐"가 되었다는 어원 설이 유력합니다. 즉, '겁나게 잘 달리는 귀여운 쥐'라는 뜻으로 이름을 붙여준 것이죠.다람쥐는 쥐 가문(설치류)의 일원이 맞지만, 쥐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귀여운 외모와 깔끔한 사생활을 자랑하는 '다람쥐과'의 독자적인 동물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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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란다에 있었는데 이 벌레 무슨 벌레일까요?
안녕하세요. 이동진 수의사입니다.색깔이나 크기 때문에 혹시 '바퀴벌레가 아닐까?' 하고 덜컥 겁이 나셨을 수도 있습니다. 네이버 렌즈 같은 사진 검색은 곤충의 미세한 특징을 잘 구별하지 못해서 매번 다르게 알려주곤 하거든요.이 벌레는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드는 해충인 바퀴벌레가 아니라, '방아벌레' 종류입니다. (사진 속 모습을 보니 큰갈색방아벌레나 그 주변 종류로 보입니다.)왜 바퀴벌레가 아닌지, 그리고 왜 베란다에 흘러들어왔는지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바퀴벌레가 아닌 확실한 증거사진을 자세히 보시면 바퀴벌레와 확연히 다른 특징들이 있습니다.• 단단한 딱지날개: 바퀴벌레는 날개가 가죽처럼 부드럽고 매끄럽지만, 이 벌레는 딱정벌레목에 속해 등껍질(딱지날개)이 아주 단단하고 세로 줄무늬 홈이 파여 있습니다.• 몸의 형태: 바퀴벌레는 몸이 위아래로 납작하고 타원형에 가깝지만, 방아벌레는 보시는 것처럼 앞가슴등판과 뒷몸통이 연결되는 부위가 독특하며 전체적으로 길쭉한 탄탄한 어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다리와 더듬이: 바퀴벌레는 다리에 가시가 숭숭 나 있고 엄청나게 길며, 더듬이도 몸길이만큼 깁니다. 반면 사진 속 벌레는 다리가 짧고 몸 아래로 웅크려져 있습니다.왜 베란다에 들어와서 '반 사망상태'로 있을까요?방아벌레는 원래 산이나 숲, 풀숲에 사는 자연 곤충입니다. 집안에서 번식하며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해충이 아닙니다.• 불빛을 보고 찾아왔어요: 방아벌레는 야행성이라 밤에 불빛을 보면 달려드는 성질(주광성)이 있습니다. 어젯밤 아파트나 주택의 베란다 창문 불빛을 보고 날아왔다가, 방충망 틈새나 배수구 등을 통해 베란다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큽니다.• 왜 저러고 있나요? (방아벌레의 생존 전략): 방아벌레는 위협을 느끼거나 뒤집어지면 죽은 척을 합니다. 그러다가 몸을 '탁!' 하고 튕기며 똑바로 뒤집어지거나 도망치는데, 그 소리와 모습이 방아를 찧는 것 같다고 해서 방아벌레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지금은 실내 환경이 건조하고 지쳐서 실제로 기운이 빠진 상태(반 사망상태)이거나, 질문자님을 보고 잔뜩 긴장해서 죽은 척 연기를 하고 있는 중일 겁니다.인간에게 병균을 옮기거나 집안 가구를 갉아먹는 해충이 아니니 전혀 무서워하실 필요 없습니다.휴지나 종이컵으로 살짝 쓸어 담아서 베란다 밖 화단이나 풀숲에 던져주시면 됩니다. 만약 살아있다면 손에 올렸을 때 손가락을 밀어내며 '탁! 탁!' 소리를 내며 몸을 튕기는 신기한 모습을 직관하실 수도 있습니다.바퀴벌레가 아니니 안심하시고 편안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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