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이염 및 이관기능장애 전정발작관련 질문 드립니다
꽤 복잡하게 얽힌 상태인데, 검사 소견과 증상을 하나씩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사진은 화질과 각도 때문에 제가 확진할 수준은 아니지만, 첨부하신 진단명과 증상 묘사가 일관돼서 그걸 바탕으로 평가해 보겠습니다. 정리하면 양쪽 귀에 서로 다른 문제가 동시에 있는 상황입니다.먼저 양쪽 공통 소견부터 보겠습니다. 양측 고막함몰(TM retraction)과 유착(adhesion), 그리고 CT상 양측 유양돌기 경화(mastoid sclerotic)는 모두 오랜 기간 이관기능장애(eustachian tube dysfunction)를 앓았다는 흔적입니다. 이관은 중이(고막 안쪽 공간)와 코 뒤쪽을 연결해 압력을 맞추고 환기시키는 통로인데, 이게 오래 막혀 있으면 중이가 음압 상태로 빨려들어가면서 고막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갑니다(함몰). 더 진행하면 고막이 안쪽 구조물에 들러붙고(유착), 환기가 안 되니 유양돌기의 함기세포가 발달을 못 하고 굳습니다(경화). 어릴 때부터 귀가 안 좋았다는 병력과 정확히 들어맞는 그림이에요. 함몰이 심해지면 그 안에 각질이 고여 진주종(cholesteatoma)으로 진행할 수 있어서, 환기관(tube)을 유지하라는 주치의 말씀은 타당합니다. 진주종은 방치하면 주변 뼈를 녹이며 자라는 병이라 예방·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이제 양쪽이 갈라집니다. 왼쪽은 이관이 막혀서 생긴 폐쇄형 문제이고, 오른쪽은 반대로 이관이 너무 열려 있는 이관개방증(patulous eustachian tube)입니다. 이 둘은 증상이 정반대라 헷갈리기 쉽습니다. 오른쪽에서 느끼시는 "발살바 때 내 목소리·숨소리가 울린다", "띡띡거리고 펄럭펄럭한다"는 건 이관개방증의 전형적 증상입니다. 이관이 닫혀 있어야 할 때도 열려 있어서, 본인 목소리와 호흡이 그 통로로 고막에 직접 전달돼 울리는(자가강청, autophony) 거예요. 펄럭거림은 열린 이관 벽이 호흡에 따라 떨리는 소리입니다. 그래서 오른쪽엔 따로 적극적 치료를 권하지 않으신 것 같은데, 개방증은 막힌 걸 뚫는 치료와 방향이 반대라 풍선확장술 대상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만 비중격·하비갑개 수술 후 코 안 점막 상태가 바뀌면서 개방증이 더 두드러졌을 가능성은 있습니다.왼쪽은 이관이 확실히 막힌 폐쇄형이라 이관풍선확장술(balloon eustachian tuboplasty) 대상이 됩니다. 막힌 이관에 풍선을 넣어 넓혀주는 시술인데, 주치의 말씀대로 한 번에 드라마틱하게 좋아지기보다 여러 차례 나눠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거 수준을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관풍선확장술은 일부 환자에서 분명한 호전을 보이지만 모두에게 일관된 효과를 보장하는 단계까진 아니고, 적응증을 잘 골랐을 때 도움이 되는 시술로 봅니다. 이미 고막 유착이 진행된 경우엔 풍선확장만으로 함몰된 고막이 원래대로 펴지진 않으니, 환기관 삽입을 병행하는 흐름이 자연스럽습니다.어지럼 부분으로 가겠습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 때 눈동자가 왼쪽으로 쏠렸다 돌아온다는 건 두진후안진검사(head shaking nystagmus)에서 양성이 나온 거고, 이건 양쪽 전정기능의 균형이 깨져 있다는 신호입니다. 보통 안진이 향하는 쪽의 반대편 전정기능이 떨어져 있음을 시사하는데, 검사에서 왼쪽 귀가 확실히 안 좋다고 나온 것과 합치됩니다. 다만 "전정발작(vestibular paroxysmia) 같다"는 건 조심스럽게 봐야 합니다. 전정발작은 혈관이 전정신경을 압박해 수초에서 수분 정도의 짧은 어지럼이 하루에도 여러 번 반복되는 게 특징이고, 카르바마제핀(carbamazepine) 같은 약에 잘 반응하면 진단이 뒷받침됩니다. 그런데 지금 묘사하신 "간헐적으로 속이 메스껍고 빙빙 돈다"는 건 전정발작의 짧고 빈번한 발작 양상과 꼭 들어맞진 않습니다. 만성 중이·이관 문제로 인한 전정기능 저하, 혹은 그로 인한 보상 부전일 가능성도 충분히 같이 봐야 합니다. 진단명을 하나로 못 박기보다, MRI(특히 혈관-신경 압박을 보는 영상)와 발작 양상의 시간·빈도를 더 따져봐야 확실해집니다.치료와 약에 대해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약은 진단이 확정돼야 맞춰지는 거라, 제가 특정 약을 처방 수준으로 권하긴 어렵습니다. 다만 방향만 말씀드리면, 만약 전정발작이 맞다면 항경련제 계열(카르바마제핀, 옥스카르바제핀)이 일차 선택이고 보통 저용량으로 시작합니다. 어지럼 급성기엔 전정억제제나 항구토제를 단기간 쓰지만, 이런 약은 장기 복용하면 오히려 뇌의 전정보상을 방해해서 회복을 늦추니 짧게만 쓰는 게 원칙입니다. 만성적인 균형 문제엔 약보다 전정재활운동(vestibular rehabilitation)이 핵심 치료입니다. 이관 쪽은 코 점막 부종을 줄이는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를 꾸준히 쓰면서 이관 환경을 개선하는 보조요법이 흔히 동반됩니다.종합하면, 왼쪽은 폐쇄형 이관기능장애로 풍선확장술과 환기관 유지, 진주종 감시가 축이고, 오른쪽은 이관개방증이라 방향이 다른 관리가 필요하며, 어지럼은 전정발작으로 단정하기 전에 MRI와 발작 양상 확인으로 진단을 더 다져야 한다는 게 제 평가입니다. 한 가지 권하고 싶은 건, 귀(중이·이관)와 어지럼(전정)을 한 분이 통합해서 길게 끌고 가 줄 이비인후과, 가능하면 신경이과(otology/neurotology) 세부전공 외래에서 추적받으시는 겁니다. 지금처럼 소견이 여러 갈래로 얽힌 경우엔 그게 가장 정리가 잘 됩니다.
평가
응원하기
요도안쪽 곤지름일까요?.....
사진은 요도 입구를 벌려 안쪽을 비춘 것 같은데, 표면에 물기와 반사가 많아 돌기인지 점막 주름인지 구분이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사진만으로 곤지름이라고 확정하긴 어렵습니다.다만 이미 곤지름(condyloma) 진단을 받으셨고, 귀두에서 시작해 표피와 항문 쪽으로 번지는 걸 확인하고 계신 상황이라면, 요도 입구나 요도 안쪽까지 퍼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경과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점막을 따라 번지는 성질이 있어서, 자가 접종이라고 해서 긁거나 만진 손을 통해 인접 부위로 옮겨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도 주변에 새 병변이 생기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습니다. 요도 입구 안쪽, 즉 요도 점막 안에 생긴 곤지름은 일반 피부 병변과 치료 접근이 달라집니다. 바깥쪽 곤지름에 바르는 약(이미퀴모드, 포도필록스 같은 국소 도포제)을 요도 점막 안에 함부로 넣으면 자극과 손상이 심하게 와서 쓰면 안 됩니다. 요도 안쪽 병변은 요도경(urethroscopy)으로 어디까지 퍼졌는지 직접 보고, 필요하면 그 안에서 전기소작이나 레이저로 제거하는 식으로 비뇨의학과에서 따로 다뤄야 합니다. 혼자 판단해서 처치하시면 안 되는 부위라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그러니 지금 하실 일은, 진단받으신 병원이나 비뇨의학과에 가셔서 요도 입구를 직접 벌려 확인받고, 의심되면 요도경 검사로 안쪽까지 살펴보는 겁니다. 이게 사진 한 장으로 판단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예요. 의사가 직접 보면 곤지름인지, 아니면 요도 점막의 정상 주름이나 다른 양성 변화인지 어렵지 않게 구분합니다.한 가지 더 말씀드리면, 10대시고 이미 여러 부위로 번지는 양상이라 치료를 미루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곤지름은 그냥 두면 개수와 범위가 늘어나는 경향이 있어서, 번지기 전에 적극적으로 제거하고 경과를 보는 편이 낫습니다. 그리고 HPV 백신(가다실 9가 등)을 아직 안 맞으셨다면, 이미 감염된 상태여도 다른 유형 예방과 재발 감소에 도움이 될 수 있으니 진료 때 같이 상의해 보시길 권합니다.혹시 소변 줄기가 가늘어지거나 갈라지는 느낌, 소변볼 때 따갑거나 피가 비치는 증상이 있으면 그건 요도 안쪽에 병변이 자리 잡았다는 신호일 수 있으니 그 부분도 진료 때 꼭 말씀하세요.
평가
응원하기
허리가 아파서 앉았다 일어났다도 힘들지경입니다. 누워있는데 어떤 자세가 완화에 좋을까요?
급성 요통이 갑자기 심하게 온 상황이군요. 우선 누워서 통증을 줄이는 자세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가장 부담이 적은 자세는 천장을 보고 똑바로 누운 다음(앙와위), 무릎 아래에 베개나 쿠션을 두툼하게 받쳐 무릎과 고관절을 살짝 굽히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허리의 과도한 앞굽음(전만)이 펴지면서 척추와 주변 근육에 가던 긴장이 풀립니다. 다리를 쭉 뻗고 있는 것보다 훨씬 편하실 거예요.옆으로 눕는 게 더 편하다면, 통증이 덜한 쪽을 아래로 하고 양 무릎을 가슴 쪽으로 살짝 당겨 새우처럼 구부린 다음 두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우십시오. 무릎 사이 베개가 골반이 한쪽으로 비틀리는 걸 막아줘서 허리가 편안해집니다. 엎드려 눕는 자세는 허리를 뒤로 젖히게 만들어 대개 더 아프니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자세 전환이 제일 고비실 텐데, 누웠다 일어날 때는 절대 윗몸일으키기처럼 상체를 곧장 일으키지 마시고, 먼저 통나무 굴리듯 몸 전체를 옆으로 돌려 모로 누운 다음, 두 다리를 침대 밖으로 내리면서 팔로 상체를 밀어 올리는 식으로 움직이세요. 허리를 비트는 동작이 통증을 확 키웁니다.지금처럼 발병 초기 하루 이틀은 차가운 찜질이 부기와 통증 가라앉히는 데 낫고, 그 이후 근육이 뭉친 느낌이 주가 되면 온찜질로 바꾸시면 됩니다. 다만 통증이 심하다고 며칠씩 꼼짝 않고 누워만 있는 건 오히려 회복을 늦춥니다. 통증이 견딜 만해지면 짧게라도 평지를 걷는 등 가볍게 움직여 주는 쪽이 좋습니다.병원은 가보셔야 하는 상황이 맞습니다. 밤샘 작업과 무리한 자세 뒤에 온 걸 보면 근육·인대성 급성 요통일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통증이 워낙 심해 몸을 뒤틀 정도라면 추간판(디스크) 문제도 배제해야 합니다. 특히 다음 증상이 있으면 그냥 정형외과 외래가 아니라 응급실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다리로 찌릿하게 뻗치는 저림이나 힘 빠짐이 있는 경우, 대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둔해지거나 조절이 안 되는 경우, 사타구니나 항문 주변 감각이 무뎌지는 경우입니다. 이건 마미증후군(cauda equina syndrome)이라는 응급 상황의 신호일 수 있어서, 해당되면 지체 없이 가셔야 합니다.그런 위험 신호가 없다면, 오늘은 위 자세로 안정 취하시고 드시던 진통제 유지하시다가 날이 밝는 대로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진료받으시길 권합니다. 지금 같은 급성기엔 무리해서 스트레칭하거나 허리를 풀겠다고 비트는 동작은 삼가세요.
평가
응원하기
몸에 닭살 돋은 것 같이 뭐가 있는데 뭔가요?
사진을 보면 모공 하나하나가 살짝 도드라지면서 오톨도톨하게 만져지는, 말 그대로 닭살 같은 양상이네요. 이건 모공각화증(keratosis pilaris)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릴 때부터 있었다는 점, 팔과 다리 바깥쪽에 좌우로 비슷하게 퍼져 있다는 점이 딱 들어맞습니다.원리는 이렇습니다. 피부 표면을 이루는 각질(keratin)이 정상적으로 떨어져 나가지 못하고 모공 입구에 뭉쳐서 작은 마개를 만드는 거예요. 그 막힌 모공 하나하나가 솟아오르면서 오돌토돌한 촉감을 만듭니다. 안에 털이 갇히면 가운데 점처럼 보이기도 하고요. 체질적인 경향이 강해서 집안 내력으로 같이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성 피부가 있으면 더 두드러집니다.가장 중요하게 말씀드릴 부분은, 이건 병이 아니라 정상에 가까운 체질적 변이라는 점입니다. 전염되지도 않고 건강에 해를 끼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나이가 들면서, 특히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저절로 옅어지거나 사라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굳이 수술로 없애는 치료는 없습니다. 모공 단위로 전신에 퍼진 변화라 수술 자체가 맞지 않는 대상이에요.다만 촉감이나 보기가 신경 쓰인다면 관리로 상당히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핵심은 각질을 녹여주고 보습을 유지하는 겁니다. 요소(urea)나 젖산(lactic acid), 살리실산(salicylic acid) 같은 각질용해 성분이 들어간 보습제 또는 로션을 꾸준히 바르면 마개가 풀리면서 매끈해집니다. 목욕 후 물기가 남았을 때 보습제를 발라 수분을 가두는 습관도 도움이 됩니다. 때수건으로 박박 미는 건 오히려 자극을 줘서 붉어지고 악화될 수 있으니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좀처럼 나아지지 않거나 붉은 기가 심하다면 피부과에서 더 강한 농도의 각질용해제, 국소 레티노이드, 혹은 레이저로 붉은기를 줄이는 시술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도 완치라기보단 관리 개념이라는 점은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10대 남학생이시니, 지금 꾸준히 보습만 잘 해줘도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스럽게 좋아질 가능성이 큽니다.
채택 받은 답변
5.0 (1)
응원하기
이유 좀 알려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
사진 두 장 다 봤습니다. 발목 사진(첫 번째)을 보면 바깥쪽 복사뼈(외과, lateral malleolus) 주변으로 살짝 부기가 있어 보이고, 손목 안쪽(두 번째)에는 옅게 멍처럼 색이 비치는 부분이 있습니다.질문하신 내용을 보면 발목 옆쪽 통증이 주된 증상 같은데요. 어제부터 시작됐고 누르면 아프다는 점, 위치가 바깥 복사뼈 근처라는 점을 합치면 발목 외측 인대 손상, 흔히 말하는 발목 염좌(ankle sprain)가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발을 안쪽으로 접질리면 바깥쪽 인대, 특히 전거비인대(anterior talofibular ligament)가 다치는데, 이때 그 부위가 붓고 누르면 아프고 며칠 지나 멍이 번지는 경과가 전형적입니다. 다친 기억이 없더라도 살짝 헛디뎠거나 자는 사이 발이 꺾였을 수도 있습니다.다만 그냥 멍인지 인대를 다친 건지, 혹시 뼈에 금이 갔는지는 사진만으로 구분이 안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골절을 놓치지 않는 거라, 몇 가지 자가 점검을 해보시면 도움이 됩니다. 복사뼈 자체의 뼈를 직접 누를 때 콕 찍히듯 아픈지, 다친 직후와 지금 발을 디뎌 네 걸음 이상 걸을 수 있는지를 보십시오. 뼈 부위가 정확히 아프거나 체중을 못 실을 정도면 단순 염좌가 아니라 골절 가능성을 봐야 해서 엑스레이가 필요합니다(이게 발목 외상에서 쓰는 Ottawa ankle rule의 핵심입니다).손목 쪽은 통증을 따로 말씀 안 하셨는데, 멍처럼 보이는 정도라면 부딪힌 걸 기억 못 하는 가벼운 타박일 수 있습니다. 여성분이고 특별히 다친 일 없이 멍이 자꾸 생긴다면 그건 별개로 살펴볼 부분이긴 한데, 지금 한 군데 정도면 크게 의미 두진 않으셔도 됩니다.당장 하실 일은 발목을 무리하게 쓰지 마시고, 얼음찜질을 15분 정도씩 하루 몇 차례, 누우실 때 발을 심장보다 높게 올려두는 겁니다. 부기랑 통증을 가라앉히는 기본 처치예요. 압박 붕대를 가볍게 감아주셔도 좋습니다.병원은, 위에 말한 뼈 통증이나 체중 못 싣는 정도면 바로 정형외과 가셔서 엑스레이 찍으시고요. 그 정도까진 아니고 디딜 만한데 그냥 욱신거리는 수준이면 이삼 일 처치하며 지켜보셔도 됩니다. 그런데 어제부터인데 부기가 더 심해지거나, 멍이 발등 전체로 번지거나, 발가락이 저리고 색이 변하면 그땐 미루지 마시고 진료받으세요.
평가
응원하기
포피소대에 흰색 돌기3개가 있습니다
사진과 병력을 종합해 보면 감별 대상이 몇 가지로 좁혀집니다. 위치가 포피소대(frenulum) 부위이고, 흰색에 가까운 작은 돌기가 무리지어 있다는 점, 통증이 없다는 점이 핵심 단서입니다.가장 흔하고 양성인 가능성은 진주양 음경 구진(pearly penile papules)입니다. 보통은 귀두의 관상구(corona)를 따라 둥글게 줄지어 나타나지만, 포피소대 주변에 비슷한 양상으로 보이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피부색 또는 흰빛이 도는 1에서 2밀리미터 정도의 매끈한 돌기가 규칙적으로 배열되는 게 특징이고, 성접촉과 무관한 정상 변이입니다. 전염되지 않고 치료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평생 그대로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다음으로 포다이스 반점(Fordyce spots). 이건 피지선이 점막 표면으로 비치면서 보이는 노란빛 혹은 흰빛 작은 알갱이입니다. 역시 정상 구조물이라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문제는 성관계 후 새로 발견됐다는 부분 때문에 곤지름(condyloma acuminatum), 즉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한 생식기 사마귀를 반드시 배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곤지름은 초기에 작고 흰색에서 살색의 돌기로 시작해 점차 표면이 거칠어지고 닭볏 모양으로 자라는 경향이 있습니다. 진주양 구진과의 결정적 차이는, 진주양 구진은 크기가 균일하고 한 줄로 가지런한 반면 곤지름은 크기가 들쭉날쭉하고 배열이 불규칙하다는 데 있습니다. 노출 후 평균 2에서 3개월쯤 지나 병변이 나타나는 경과도 1달 전 관계력과 시기상 들어맞습니다. 전염성 연속종(molluscum contagiosum)도 가능성이 있는데, 이건 가운데가 옴폭 들어간 배꼽 모양 함몰을 보이는 게 특징입니다.사진만으로는 표면 질감과 배열을 확정하기 어렵습니다. 진주양 구진처럼 가지런하면 안심해도 되지만, 곤지름과 진주양 구진은 육안으로 헷갈리는 경우가 흔하고 잘못 방치하면 개수가 늘 수 있어서 직접 확인이 필요합니다. 비뇨의학과 또는 피부과를 방문하시면 확대경 진찰, 필요시 아세트산 도포 검사(곤지름은 흰색으로 변함)나 조직검사로 어렵지 않게 구분합니다.당장 응급한 상황은 아니니 과도하게 불안해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새로 생긴 병변이고 성접촉력이 있는 만큼, 자가 진단으로 넘기지 마시고 가까운 시일 안에 진료받아 확진받는 쪽을 권합니다. 진주양 구진이라는 진단이 나오면 그걸로 끝이고, 곤지름이면 초기에 치료할수록 간단합니다.
평가
응원하기
피부 화장을 여태 한 적이 없는데 해야할까요?
피부 화장을 꼭 해야 하느냐는 미용과 개인 선택, 직장 문화의 영역이라 의학적으로 옳고 그름을 가릴 문제는 아닙니다. 다만 피부 건강 관점에서 짚어드릴 부분은 있어서 그쪽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지금 로션과 선크림만 쓰고 계신 그 루틴, 피부과 의사 입장에서 보면 상당히 이상적입니다. 잡티가 없고 피부 톤이 고르신 것도 어릴 때부터 불필요한 화장으로 피부에 부담을 주지 않았고, 무엇보다 선크림을 꾸준히 발라 자외선으로 인한 색소침착과 광노화를 막아온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외선 차단은 잡티, 주름, 피부 노화를 예방하는 가장 효과가 분명한 방법이라, 이미 가장 중요한 걸 하고 계신 셈입니다.화장을 추가하는 게 피부에 더 좋아지는 건 아닙니다. 오히려 파운데이션이나 쿠션 같은 베이스 메이크업은 모공을 막아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고(여드름유발성), 매일 한다면 그만큼 클렌징을 꼼꼼히 해야 하는 부담이 따라옵니다. 지우는 과정에서 과한 세안이나 문지름으로 피부 장벽이 약해지는 경우도 적지 않고요. 피부 자체만 놓고 보면 안 하시는 게 부담이 덜한 쪽입니다.회사 때문에 고민이 되신다면, 이건 피부 건강보다는 사회적 인상이나 직장 분위기의 문제로 접근하시는 게 맞습니다. 꼭 풀메이크업이 아니더라도, 가볍게 보습이 더해진 톤업 선크림이나 발색이 약한 비비크림 정도로 시작해보시면 피부 부담은 최소화하면서 정돈된 인상은 줄 수 있습니다. 입술에 색만 살짝 더해도 안색이 화사해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굳이 피부 화장을 안 하셔도 되는 선택지도 많고요.정리하면, 피부 건강을 위해 화장을 시작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루틴을 잘 유지하시되, 하고 싶거나 자리에 맞춰 필요하다고 느끼실 때 가볍게 더하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만약 화장을 시작하신다면 자기 전 클렌징을 꼼꼼히 하시고, 새 제품은 얼굴 전체에 바르기 전 팔 안쪽 등에 며칠 발라 트러블이 없는지 확인하고 쓰시길 권합니다.
채택 받은 답변
평가
응원하기
여성 질환 고민 질염 치료애 대해서..
피곤하거나 더운 계절에 반복되는 질염, 20대 여성에서 꽤 흔한 고민이라 충분히 이해됩니다. 약국에서 바로 구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긴 한데, 종류를 먼저 가려야 해서 그 부분부터 짚어드리겠습니다.질염은 크게 세 가지가 흔합니다. 곰팡이(칸디다)에 의한 칸디다질염, 세균 균형이 깨져 생기는 세균성 질염, 그리고 트리코모나스 같은 성매개감염입니다. 이 셋은 치료약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래서 약국약으로 자가 치료가 어느 정도 가능한 건 사실상 칸디다질염 한 가지뿐이라고 보셔야 합니다.피곤할 때 재발하고, 분비물이 희고 되직하며 비지나 코티지치즈처럼 덩어리지고, 외음부가 가렵고 화끈거리는 양상이면 칸디다질염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약국에서 항진균제를 살 수 있습니다. 먹는 약으로는 플루코나졸(fluconazole) 단회 복용 제제가 있고, 질 안에 넣는 클로트리마졸(clotrimazole) 좌제나 외음부에 바르는 항진균 크림도 있습니다. 약사에게 증상을 설명하시면 적절한 제형으로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반대로 분비물에서 비린내나 생선 비린내 같은 냄새가 나고 회색빛으로 묽다면 세균성 질염, 거품이 일고 누런빛 초록빛을 띠면 트리코모나스를 의심하는데, 이 둘은 메트로니다졸 같은 처방약이 필요해서 약국약으로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일반의약품을 잘못 쓰면 오히려 시기만 놓치게 됩니다.급할 때 증상 완화 차원에서 임시로 해보실 수 있는 건, 꽉 끼는 옷이나 합성섬유 속옷을 피하고 통풍이 잘되는 면 소재로 바꾸기, 너무 잦은 질 세정제 사용이나 질 내부 세척은 오히려 정상 세균총을 깨뜨리니 피하기, 배뇨 후 앞에서 뒤로 닦기 정도입니다. 외음부는 비누로 박박 씻기보다 물로 가볍게 헹구는 편이 낫습니다.다만 약국약으로 며칠 써봤는데 호전이 없거나, 일년에 네 번 이상 반복되거나, 발열이나 아랫배 통증이 동반되거나,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증상이 처음이라 칸디다인지 확신이 안 서는 경우엔 산부인과 진료가 맞습니다. 반복되는 질염은 당뇨 같은 기저 요인이나 다른 감염이 숨어 있기도 해서, 자가 치료로 그때그때 넘기기보다 원인을 한 번 제대로 확인해두는 편이 길게 보면 편하실 겁니다.
채택 받은 답변
평가
응원하기
허리 통증, 왜 이런건지 궁굼합니다!
파란 줄로 표시하셨다는 위치와 증상 양상만으로도 어느 정도 짚이는 부분이 있습니다.일주일 전부터 허리를 숙이는 일이 많았고, 그 뒤로 숙이거나 젖힐 때, 앉았다 일어날 때, 자고 난 직후에 아프다는 경과가 가장 핵심입니다. 특정 동작에서 아프고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유발되는 양상은 근육과 인대, 그리고 후관절(facet joint)에서 오는 기계적 요통, 즉 비특이적 요통의 전형입니다. 허리를 오래 숙인 작업으로 허리 주변 근육과 근막에 무리가 가서 생긴 근근막성 통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30대에 명확한 외상 없이 과사용 뒤 생긴 통증이라면 대부분 이쪽입니다.목 디스크가 있으셔서 불안하다고 하셨는데, 목과 허리는 같은 척추 구조물이긴 해도 이번 허리 통증이 목 디스크 때문에 생긴 건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는 짚어둘 만합니다. 목이든 허리든 디스크 변성이 잘 생기는 체질이나 자세 습관, 척추를 지지하는 근력의 문제가 바탕에 깔려 있으면 양쪽 다 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 인과는 아니어도 같은 위험요인을 공유하는 면은 있습니다. 그래서 평소 자세 관리와 코어 근력이 목과 허리 모두에 중요합니다.지금 통증 위치가 허리 한가운데나 양옆 근육 부위에 국한되어 있고 다리로 뻗치는 느낌이 없다면, 디스크 탈출보다는 근육성 통증 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반대로 엉덩이를 지나 다리 뒤나 종아리까지 저리고 당기는 방사통이 있거나,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진다면 그땐 요추 디스크나 신경 눌림을 의심해야 하니 구분해서 살펴보시면 됩니다.당장 해보실 만한 건 이렇습니다. 급성기 며칠은 통증을 키우는 동작, 특히 깊게 숙이거나 무거운 걸 드는 일을 피하시고, 그렇다고 아예 누워만 있기보다는 가벼운 걷기 정도로 움직여주는 게 회복에 낫습니다. 처음 며칠 통증과 열감이 있을 땐 냉찜질, 이후 뻣뻣하고 뭉친 느낌엔 온찜질이 도움이 됩니다. 일할 때 한 자세를 오래 유지하지 마시고 중간중간 허리를 펴주시고요.대개 이런 기계적 요통은 일주일에서 이주 정도면 호전됩니다. 만약 이 기간을 넘겨 통증이 계속되거나 점점 심해질 때,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 힘 빠짐이 생길 때, 대소변 조절이 안 되거나 회음부 감각이 둔해질 때, 열을 동반하거나 밤에 잘 때 더 심해지는 통증일 때는 단순 근육통이 아닐 수 있으니 정형외과나 신경외과 진료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대소변 문제나 회음부 감각 이상은 응급 신호라 그때는 바로 병원에 가셔야 합니다.
평가
응원하기
스턴트 시술 이후 혈전이 더 생기나요?
맞는 이야기입니다. 다만 정확히 말하면 스텐트라는 금속 구조물이 혈관 안에 들어가 있는 동안, 그 표면에 혈전이 생길 위험이 일정 기간 존재한다는 뜻입니다. 스텐트 자체가 몸에는 이물질이라, 혈관 안쪽을 덮는 내피세포가 그 표면을 완전히 덮기 전까지는 혈소판이 들러붙어 피떡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걸 스텐트 혈전증(stent thrombosis)이라고 부르는데, 발생하면 그 자리가 갑자기 막히면서 다시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어 위험합니다.기전을 보면 이렇습니다. 혈관 성형 과정에서 혈관 안쪽 벽이 손상되고 스텐트 금속이 노출되면, 우리 몸은 그걸 상처로 인식해 혈소판을 모읍니다. 시간이 지나 내피세포가 스텐트 표면을 자연스럽게 덮으면(내피화) 이 위험은 크게 줄어드는데, 이 과정이 수개월에 걸쳐 진행됩니다. 특히 약물용출 스텐트는 재협착을 막는 약물 때문에 내피화가 더디게 일어나서, 그만큼 항혈소판제를 더 오래 써야 합니다.예방의 핵심은 항혈소판제 복용입니다. 지금 드시는 아스피린에 더해 보통 클로피도그렐, 티카그렐러, 프라수그렐 같은 약 중 하나를 함께 쓰는데, 이 두 가지를 같이 먹는 걸 이중항혈소판요법(DAPT, dual antiplatelet therapy)이라고 합니다. 시술 후 대개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두 가지를 같이 유지하고, 이후에는 아스피린 한 가지를 평생 이어가는 게 일반적입니다. 환자의 출혈 위험과 혈전 위험을 따져 기간은 조정됩니다.여기서 가장 강조드리고 싶은 건, 약을 임의로 끊지 마시라는 점입니다. 이중항혈소판요법 도중에 환자분 판단으로 약을 중단하는 것이 스텐트 혈전증의 가장 흔하고 위험한 원인입니다. 속이 불편하다거나 출혈이 걱정된다는 이유로 스스로 끊으시면 안 되고, 반드시 담당 순환기내과 의사와 상의해서 조절하셔야 합니다. 치과 치료나 다른 수술로 약을 잠시 멈춰야 할 때도 자가 판단이 아니라 의료진 협의로 결정합니다.약 외적인 부분도 중요합니다. 혈전은 결국 동맥경화라는 바탕 위에서 생기는 일이라, 그 토양을 관리해야 합니다. 금연은 그중 가장 효과가 분명한 부분이고, 고혈압과 당뇨, 콜레스테롤 관리가 따라옵니다. 특히 스타틴 계열 약으로 LDL 콜레스테롤을 충분히 낮추는 것이 재발 예방에 큰 역할을 합니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체중 관리, 짜고 기름진 음식 줄이기도 기본으로 가야 하고요.기억해두실 응급 신호도 있습니다. 시술 전 느끼셨던 것과 비슷한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식은땀, 호흡곤란이 갑자기 생기면 스텐트 부위가 막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체 없이 응급실로 가셔야 합니다. 이때는 시간이 곧 심장 근육이라, 빨리 병원에 도착하는 것이 예후를 좌우합니다.
채택 받은 답변
5.0 (1)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