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트레이더스에서 파는 물건들 가격은 왜 저렴한가요?
안녕하세요. 김창현 경제전문가입니다.트레이더스나 코스트코 같은 창고형 매장이 같은 물건이라도 일반 마트보다 저렴하고 심지어 독점적이거나 좋은 품질의 물건들을 많이 취급하는 이유는 이러한 매장들이 운영 효율성 극대화와 고객 혜택 집중이라는 독특한 사업모델을 가지고 있기때문입니다. 쉽게 말해, 불필요한 비용은 최대한 줄이고, 그 절감액을 가격에 반영하여 대량 구매를 통해 더 싸게 물건을 들이고, 고객을 묶어두는 전략을 쓰는 것이죠.창고형 매장은 이름 그대로 창고처럼 꾸며져 있습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나 복잡한 진열 대신, 물건을 팔레트째 그대로 쌓아두거나 대형 선반에 높이 진열합니다. 이는 진열에 필요한 인력과 시간, 그리고 매장 인테리어 비용을 크게 줄여줍니다. 물건을 옮겨 담을 필요없이 바로 판매할 수 있으니 효율적이죠.일반 대형마트가 5만개 이상의 상품을 취급하는 반면, 코스트코는 약 4천개, 트레이더스는 약 5천개 정도로 상품 종류를 극도로 제한합니다. 소수의 잘 팔리는 핵심 상품에 집중함으로써 대량으로 구매할 수 있어 제조사로부터 더 큰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상품 종류가 적으니 재고 관리도 훨씬 효율적이고, 팔리지 않는 악성 재고 발생 위험도 줄어듭니다.이외에 대용량 판매, 마케팅및 광고비 절감, 회원제운영(코스트코)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겠습니다.창고형 매장은 불필요한 운영 비용을 최소화하고 대량 매입을 통해 원가를 낮추며, 회원제(코스트코)나 독점/PB 상품으로 고객의 충성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저렴하면서도 좋은 물건을 판매할 수 있는 것입니다. 덜 꾸미고, 덜 움직이고, 대량으로 사고팔고의 전략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Q. 공급망 붕괴가 인플레이션 영향을 주는 이유는?
안녕하세요. 김창현 경제전문가입니다.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붕괴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입니다. 간단히 말해 물건은 필요한데 만들거나 옮기기가 어려워지면서 가격이 오른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공장들은 문을 닫고, 배는 항구에서 대기하며, 트럭은 제때 움직이지 못하는 등 물건을 만들고 옮기는 과정(공급망)이 망가졌습니다. 동시에 사람들이 특정 물건을 더 많이 찾기 시작했죠.만들어진 물건은 적고, 옮기기도 힘든데, 원하는 사람은 많아지니 자연스럽게 물건 값이 치솟는 현상, 이것이 바로 공급망 붕괴가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핵심 메커니즘이겠습니다.
Q. 조선업은 왜 한국과 중국만 독점을 하고 다른 국가들은 왜 사실상 사라진건가요?
안녕하세요. 김창현 경제전문가입니다.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과 미국, 그리고 일본이 조선업 강국이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 한국과 중국이 세계 조선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일본 조선업이 크게 쇠퇴한 것은 복합적인 역사적, 경제적, 정책적 요인때문입니다.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과 미국의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생산 비용이 저렴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가격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유럽과 미국은 조선업보다 고부가가치 산업(예를 들면 IT,금융, 정밀기계 등)으로 산업구조가 전환되면서 조선업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줄어들었습니다. 강성 노조 문화는 생산성 저하와 높은 인건비 부담으로 이어져 조선업 경쟁력 약화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과거 기술 우위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빠른 기술 습득과 혁신으로 그 격차가 줄어들었습니다. 현재는 크루즈선, 특수선 등 일부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결론적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조선업의 패권은 유럽/미국> 일본> 한국> 중국으로 이동해왔습니다. 각국의 경제 상황 변화(인건비), 정부의 산업정책, 기술 혁신 능력, 글로벌 시장 경쟁 구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현재는 한국이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중국이 물량과 가격 경쟁력으로 전체 시장을 장악하는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과거의 영광을 뒤로하고 생산능력 부족과 인력 문제 등으로 인해 주춤하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