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더현대가 외부 위쪽에 크레인 같은게 왜 있나요
안녕하세요. 염정흠 전문가입니다.더현대의 붉은색 크레인이 디자인적으로도 특이하지만 구조적으로도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우선 백화점에 대해서 아셔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백화점은 외부로 창문을 만들지 않아서 내부에 들어온 고객들이 외부 빛을 통해서 시간이 많이 흘렀다고 느끼는 것을 무뎌지게 합니다. 그만큼 오래 머무르면서 소비를 하게 만드려는 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더현대의 경우 천장을 만들어 자연채광이 내부로 들어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최상층에 가보시면 기둥을 배제한 자연스러운 넓은 공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외측 복도에는 기둥이 있습니다.) 천창을 통한 채광과 기둥을 없애기 위해서는 지붕 구조를 형성하기 어렵습니다. 보통 넓은 공간의 지붕을 받쳐주기 위해서는 보와 같은 구조물이 많이 만들어지고, 그것을 기둥들이 받쳐야 합니다. 하지만 더현대의 경우 한 변이 30미터 가량 되는 지붕 구조물을 3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덮고 있고, 그 모서리를 크레인에 연결해서 메달려 있는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크레인에 지붕과 연결된 반대편에는 와이어들이 연결되어서 하부층 구조물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크레인의 하부는 기둥이 설치된 외곽에 고정해두었는데 연결된 부분이 지지점이 되어 지렛대 같은 형태가 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노란색으로 덮어 그려보았습니다.)자세히 보시면 지붕에 연결된 부분이 지지점과 가깝고 와이어가 연결된 부분이 지지점과 멀게 되어 있어서 힘이 효율적으로 작용되게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지붕의 평형을 이루며, 원하는 높이까지 가도록 와이어를 당겨서 지붕구조체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이러한 구조체가 흔한 것이 아니며, 매우 좋은 아이디어의 구조체이기 때문에 더 잘 보이게 두는 것이 기술홍보에도 도움이 될겁니다. 그래서 눈에 잘 보이는 빨간색으로 만들었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