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현 고2이고 중2~고2까지 완전히 공부를 하지않았습니다 진로는 건축사입니다 어떻게 해야할가요
안녕하세요. 염정흠 전문가입니다.굳이 상담비용을 들이면서 할 것은 아닐 것 같습니다. 뒤늦게 건축과를 목표로 공부하려니 가능한지 걱정돼서 그러는 것 같네요.우선 제 경우 건축과가 목표가 아니었고, 만화학과를 목표로 하고 있었기에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미술관련 실기준비를 했는데 집안의 반대로 고2때 건축과로 지망을 바꿨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만화학과 준비를 하면서 이과를 갔던 것이었습니다. 성적이 지방에서 인지도가 낮은 건축학과를 지원하기에 조금 부족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목표가 정해지고 나니까 열심히 공부를 하게되었습니다. 지금 등급과 저희 때 등급의 차이가 어떤지 모르겠지만 건축과를 가려면 4등급을 넘으면 아슬아슬하게 커트라인을 넘길 수 있었습니다. 저는 4,5등급을 왔다갔다 하는 상황까지 되었고, 수시모집이 그나마 낮은 등급으로도 커트라인을 넘길 수 있어서 수시모집부터 지원했습니다. 그래서 운 좋게 지방대 건축과에 합격을 했습니다. 다만 집안 사정이 악화되면서 빨리 취업을 해야 하는상황이었기에 5년제 대학은 자퇴하고 군대를 다녀와서 전문대 건축과를 졸업하고 일찍 취업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뒤늦게 준비해서 지방대 건축과에 합격이 가능했던 것을 보면 목표를 보고 열심히 하면 안될 일은 아닙니다.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 커트라인이 낮은 학교를 많이 찾아보고,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공부를 했습니다. 그 후 수시모집에서 커트라인과 정시모집의 커트라인을 확인하고 유리한 방법부터 실행했습니다. 이 방법이 맞을지 모르겠지만 우선 해봐야 할 일은 질문자님의 성적으로 가능성이 있는 대학부터 조금 더 위의 학교까지 조사해야 됩니다. 그리고 건축사 자격시험 응시조건에 부합하는 학교인지도 확인해야 됩니다. 제가 대학을 갈때쯤 건축사시험 응시자격이 바뀌는 것으로 결정나서 전문대를 졸업하고 빨리 경력을 채워서 예비시험에 합격해야 했습니다. 그러고도 본시험을 응시할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 있어서 쉽지 않았습니다. 특히나 경력을 채우려면 실무를 하면서 시험을 준비해야 되기에 더 쉽지 않습니다. 다행이 일찍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럴 수 있었던게 공부를 잘해서가 아닙니다. 목표가 분명하기 때문에 노력할 수 있었습니다. 질문자님의 경우도 벌써 건축사를 목표로 잡았으니 목표에 다가갈 수 있게 노력해야 됩니다. 누군가에게 상담을 받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라 스스로가 노력해야 됩니다.성적은 학원을 다니든 과외를 받든 잠을 줄이고 공부하든 어떻게든 올릴 수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이후 대학에 합격하고 나서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건축사가 되어서도 어떻게 활동할 수 있을지 큰 영향을 줄것이라 생각합니다. 건축과가 유명한 학교라면 환경이 유리하긴 합니다. 하지만 지방대라도 자신이 어떻게 하냐에 따라서 크게 발전할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제 경우를 또 얘기하자면 전문대에서는 건축설계 보다는 실무에서 필요한 프로그램 사용방법이나 상식들 위주로 배우게 됩니다.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건축철학에 대한 것들은 배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과장님의 스터디그룹에 들어가서 공모전 위주로 준비하며 여러 책들을 많이 읽었습니다. 나중에 취업을 나가서는 그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었는지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만약 5년제 건축과였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도 했지만 현실이 그렇지 않았기에 현실적 상황에 맞춰서 공부하며 일했습니다. 얘기가 산으로 간 것 같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목표를 정할지와 그에 따른 노력입니다. 저는 디자인과 철학적인 가치를 고려한 설계가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설계하는 것이 좋을지 계속 고민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대학을 가서 건축을 배우면서 생각해야 하고, 취업 후에도 계속 찾아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분명 도움이 되는 생각들일 것입니다. 디자인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라면 건축 결과물도 분명 뛰어나긴 합니다. 하지만 건축에 대한 고찰들이 있다면 더 뛰어난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겁니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높은 평가를 받는 건축가들은 타고난 재능이 있었을 수도 있지만 끊임없이 고찰하는 자세도 갖춰져 있었습니다. 건축은 예술적인 분야 같기도 하지만 인문학적 분야에도 가깝습니다.간단히 조언을 해드리자면 현재 성적으로 고민하기 보다 성적을 올리기 위한 노력을 시작해야 하고, 꼭 커트라인이 높은 대학이 아니어도 되니 지원 가능한 대학부터 찾아보길 바랍니다. 그리고 어떤 학교를 가든 목표를 분명히 정해서 학과 과정외에도 목표에 맞는 공부를 해야 됩니다. 이것은 건축사가 되고 나서도 끊임없이 이어져야 할 부분입니다. 그렇게 좋은 건축가가 되길 바랍니다. 저 또한 좋은 건축가가 되기 위해서 계속 노력 중입니다. 단지 먼저 태어나서 건축사가 되었을 뿐입니다. 먼저 그 길을 가고 있는 사람으로서 조언해봅니다. 힘내세요. 목표가 있으니 분명 건축사도 될 수 있을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