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임계홍 의사입니다.
몸이 갑자기 엘리베이터를 타고 떨어지는 듯한 훅 꺼지는 느낌은 일상생활에서 매우 당혹스럽고 불안감을 주는 증상입니다. 실신 직전의 아찔한 기분까지 동반된다면 단순한 피로를 넘어 신경계나 전정기관이 보내는 일종의 경고 신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장 먼저 의심해 볼 수 있는 원인은 체위성 빈맥이나 혈압 조절 능력의 일시적인 저하입니다. 평소 체력 관리를 열심히 하시더라도, 자율신경계가 외부 자극이나 심리적 요인에 민감하게 반응할 때 이러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20대 여성의 경우 철분 부족이나 미세한 빈혈, 혹은 스트레스가 누적되었을 때 자율신경계가 혈류를 안정적으로 조절하지 못해 순간적으로 뇌로 가는 혈류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며 발밑이 텅 빈 듯한 느낌과 함께 떨어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정기관의 예민함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귀 안의 평형 감각을 담당하는 전정기관에 미세한 불균형이 생기면 뇌는 몸이 가만히 있는데도 움직이고 있다고 착각하거나, 반대로 움직이는 중에 균형이 무너지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러한 전정 어지럼증은 평소에는 괜찮다가도 특정 날에 갑자기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심리적 요인 또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더라도 내면에 불안감이 있거나 특정 상황에서 긴장도가 높으면 뇌가 과각성 상태가 되면서 감각을 오해석하게 됩니다. 뇌가 몸의 신호를 과도하게 예민하게 받아들여, 사소한 신체 변화를 엘리베이터가 떨어지는 듯한 커다란 감각으로 증폭해서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진료를 고민하신다면 신경과를 방문하여 전정 기능 검사와 자율신경계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뇌의 구조적인 문제보다는 신경 전달이나 혈류 조절의 기능적인 문제일 확률이 높으므로, 증상이 나타날 때의 환경이나 심리적 상태를 기록해 두었다가 전문의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당장은 이러한 증상이 나타날 때 무리하게 움직이지 말고 그 자리에 잠시 앉거나 누워 머리를 낮추는 자세를 취하십시오. 뇌로 가는 혈류를 원활하게 하여 증상을 빨리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입니다. 현재 체력 관리를 잘하고 계신 것은 매우 긍정적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신경과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증상의 근본 원인을 확인하시길 권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