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놀라셨을 것 같아요. 차근차근 설명드릴게요.
항생제 내성은 사람 몸에 생기는 게 아니라 세균에 생기는 겁니다. 이 구분이 중요해요. 내가 내성이 생겼다는 게 아니라, 내 방광에 있는 세균이 특정 항생제를 피하는 능력을 갖게 됐다는 뜻입니다. 소변검사에서 R이 뜬다는 건 지금 이 감염을 일으킨 세균이 그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표시고, S가 뜨면 그 약이 듣는다는 뜻이에요. 방광염이 반복되고 항생제를 여러 차례 쓰다 보면 살아남은 내성균이 자리를 잡는 경우가 생깁니다. 2년에서 3년 전에는 괜찮다가 지금 R이 뜬 것도 그 과정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모누롤(포스포마이신)은 특수 항생제라기보다 요로감염에 특화된 항생제입니다. 내성 패턴을 보고 이 균에 듣는 약을 골라서 쓰는 것, 이게 정확한 치료예요. 오히려 원인균을 확인하고 맞는 약을 쓰는 게 무작정 흔한 항생제를 쓰는 것보다 낫습니다.
수술 걱정을 하셨는데, 방광염 원인균의 항생제 감수성은 그때그때 달라집니다. 지금 내성이 있는 균이 나중에도 똑같이 있으란 법이 없고, 수술 전에는 어차피 감염 관련 평가를 새로 합니다. 지금 소변에서 나온 내성 패턴을 몸에 평생 달고 다니는 개념이 아니에요. 수술할 일이 생기면 그때 상황에 맞게 다시 평가하면 됩니다.
앞으로 신경 쓰실 부분은 따로 있습니다. 방광염이 반복되는 근본 원인을 짚는 게 중요한데, 해부학적 구조, 생활습관, 장내 세균 환경 등 여러 요인이 있어요. 항생제를 처방받으면 증상이 나아도 끝까지 복용 완료하는 것, 그리고 방광염 증상이 생기면 참거나 자가 판단으로 이전에 남은 약 드시지 말고 소변 배양검사 먼저 하고 약을 정하는 것, 이게 내성이 더 넓어지지 않게 하는 핵심입니다.
오늘 결과지에 어떤 균이 나왔는지, 어떤 항생제에 S고 R인지 기록해두시면 나중에 다른 병원 가실 때 참고가 됩니다. 당장 모든 걸 외우실 필요는 없고, 결과지 사진 찍어 보관해두시는 정도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