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막이 깎이는 건 아니고, 안구 자체가 길어지는 게 근시 진행의 핵심입니다.
눈은 빛이 각막과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에 정확히 초점을 맺어야 선명하게 보입니다. 근시는 안구의 앞뒤 길이, 즉 안축장이 길어지면서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는 상태입니다. 안축장이 1mm만 길어져도 시력이 약 3디옵터 정도 변할 만큼 민감한 구조입니다.
학생 때 2.0이다가 20대에 1.5, 30대에 0.5로 떨어진 패턴을 보면 두 가지가 겹쳤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학창 시절부터 이미 진행 중이던 근시가 20대까지 이어진 것이 하나이고, 30대에 갑자기 크게 떨어진 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같은 근거리 작업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모양체 근육이 과부하 상태가 된 조절 피로가 겹쳤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실제 안축장 변화 외에도 수정체가 긴장 상태를 유지하면서 일시적으로 시력이 더 나빠 보이는 가성근시 성분이 더해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30대에 시력이 단기간에 뚝 떨어지는 경우는 단순 근시 진행 외에 원추각막이나 백내장 초기 같은 다른 원인도 드물게 있어서, 안과에서 굴절 검사와 함께 각막 지형도 검사를 한 번 받아보시는 걸 권합니다. 특히 라식이나 라섹을 고려하신다면 이 검사가 필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