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마음이 아프고 힘드시겠어요. 옆에서 정성껏 간병하고 계신 질문자님도 심신이 많이 지치셨을 텐데, 어머니의 반응에 서운하고 속상하신 마음 충분히 이해합니다.
항암 치료 과정에서는 몇 가지 이유로 환자의 감정이 매우 격해지거나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신체적 호르몬 및 약물 영향으로 항암제 및 스테로이드 계열 약물, 호르몬 변화 등은 뇌신경 전달물질에 영향을 주어 이유 없는 불면, 불안, 우울, 잦은 분노를 유발합니다.
신체적 통증과 피로 또한 끊임없는 통증, 메스꺼움, 무기력함이 지속되면 사람의 인내심이 극도로 낮아지게 됩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와 무력감이 드실 수 있는데 자신의 몸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다는 좌절감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짜증'이라는 형태로 겉으로 표출되곤 합니다.
항암치료 중에는 약물 부작용과 극심한 신체적 고통 때문에 환자 본인도 감정 조절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본인의 삶이 통제되지 않는 데서 오는 공포와 무력감이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짜증으로 터져 나오는 것이기도 하고요.
어머니의 언행을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시고, "엄마가 지금 너무 아파서 비명을 지르는 거구나"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간병하는 질문자님의 마음이 먼저 무너지지 않도록 중간중간 꼭 쉼을 가지셨으면 좋겠습니다. 힘든 시간 잘 견뎌내시길 진심으로 기도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