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꿈을 자주꾸고,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성별
여성
나이대
20대
기저질환
지방간, 고지혈증
복용중인 약
간약, 고지혈증약
제목 그대로, 거의 매일 꿈을 꾸는데 생생하게 기억할때가 많습니다.
본인 스스로, 코를 골거나, 말을 하거나, 소리를 쳐도 아무렇지 않게 잘 자는데(소리칠때는 인지는 하는데 그냥 자는 느낌?) 때때로 꿈이구나 싶은 자각몽도 꿉니다.
그런데 타인이 코를 골거나, 작게 말을 걸거나(하거나), 불을 키는 순간 잠을 깹니다.
문제가 심한걸까요??
술.담배.커피 안마시고 대체로 밤 10시에 자서 6시쯤 일어납니다. 늦게 자면 12시쯤? 근데 드물어요.
왜 이런걸까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우리 뇌는 본인이 하는 코골이나 잠꼬대는 내부 신호로 위협으로 간주하지 않기 때문에 무시하나 외부에서 들리는 소리나 빛은 잠재적 위협이나 확인해야 할 정보로 인식합니다.
적어주신 내용으로 미루어 깊은 잠보다는 얇은 잠의 비중이 높고 이로 인해 외부 자극에 민감한 상태이거나 뇌의 과각성 상태의 가능성이 생각됩니다.
현재 수면 습관은 좋기 때문에 외부 소리에 예민하다면 백색 소음을 약하게 틀 경우 갑작스러운 소음을 덮어주는 완충 작용을 할 수 있고 빛에 예민하므로 차단할 수 있는 암막 커튼이나 안대를 사용해보기 바랍니다.
그 외 잠들기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하여 체온을 약간 떨어뜨리면 깊은 잠을 자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매일 꿈을 꾸고 비교적 선명하게 기억하는 현상 자체는 병적이라고 단정하기 어렵습니다. 수면은 비렘수면과 렘수면(REM sleep)이 약 90분 주기로 반복되며, 꿈은 주로 렘수면에서 발생합니다. 렘수면 직후에 각성하면 꿈 기억이 또렷하게 남는 경향이 있습니다. 수면 시간이 규칙적이고 8시간 내외로 충분하다면, 단순히 렘수면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거나 각성 역치가 낮은 체질적 특성일 가능성이 큽니다.
자각몽(lucid dream)은 비교적 흔하며 젊은 연령층에서 더 자주 보고됩니다. 이는 병적 현상이라기보다는 렘수면 중 전전두엽 일부가 부분적으로 활성화되는 현상으로 설명됩니다. 반면, 타인의 작은 자극에 쉽게 깨는 것은 수면이 깊지 않거나 환경 자극에 대한 각성 반응이 예민한 경우로 볼 수 있습니다. 이는 불안 경향, 스트레스, 또는 기본적인 수면 구조의 특성과 연관될 수 있으나, 단독으로는 질환으로 보지 않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수면의학적 평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첫째, 낮 동안 과도한 졸림이나 집중력 저하가 동반되는 경우. 둘째, 꿈 내용과 연동된 과격한 행동(팔다리 휘두름, 침대에서 떨어짐 등)이 있는 경우로, 이는 렘수면행동장애(REM sleep behavior disorder) 가능성을 배제해야 합니다. 셋째, 반복적인 악몽으로 일상 기능에 영향을 주는 경우입니다.
현재 기술하신 내용만으로는 중증 수면장애를 강하게 시사하지는 않습니다. 수면 위생은 이미 잘 유지하고 계신 편으로 보이며, 특별한 낮 시간 기능 저하가 없다면 경과 관찰이 타당합니다. 최근 스트레스 증가, 불안, 우울 증상은 없는지 함께 점검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