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밥을 먹다가 입술을 깨무는 것 자체는 치매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닙니다. 걱정하셨을 텐데 그 부분은 일단 안심하셔도 됩니다.
식사 중 입술이나 볼 안쪽을 반복적으로 깨무는 건 대부분 교합(위아래 이가 맞물리는 방식)의 문제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치아 마모나 보철물 변화로 교합 높이가 달라지고, 씹는 리듬이 미세하게 틀어지면서 연조직이 끼어드는 일이 생깁니다. 특히 피로하거나 집중이 분산된 상태에서 식사할 때 더 자주 일어납니다.
다만 당뇨가 있으시다는 점이 신경 쓰입니다. 당뇨성 말초신경병증(diabetic peripheral neuropathy)이 진행되면 구강 주변 감각이 둔해질 수 있고, 이 경우 입술이나 볼이 씹히는 감각을 늦게 인식해서 상처가 커지기 전에 멈추지 못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살점이 떨어져 나갈 정도라면 이 가능성을 봐야 합니다.
또 하나, 당뇨 환자는 구강 내 상처 회복이 느리고 감염에 취약합니다. 반복적으로 같은 부위가 헐고 피가 난다면 방치하시면 안 됩니다.
치과에서 교합 확인을 먼저 받아보시고, 담당 내과 선생님께 구강 감각 이상이 있다는 점도 함께 이야기하시길 권합니다. 신경전도 검사나 감각 평가가 필요한지 판단해 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