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조은 영양전문가입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고기와 우유를 많이 먹는 것이 평균 키가 가장 큰 나라를 결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키는 여러 요소가 함께 작용하는 결과입니다. 그냥 스테이크를 매일 먹는다고 190cm가 되는 거였다면 정육점 사장님들이 농구 국가대표를 휩쓸었겠죠.
키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
대략적으로 보면 다음과 같이 생각하면 됩니다.
유전적 요인: 약 60~80%
환경적 요인: 약 20~40%
환경에는 영양, 의료, 질병, 위생, 수면, 운동, 스트레스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즉 유전적으로 키가 클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도 성장기에 환경이 좋지 않으면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합니다.
북유럽 국가들이 큰 이유
북유럽(네덜란드, 노르웨이, 스웨덴, 덴마크 등)은 여러 조건이 수십 년 이상 동시에 갖춰져 있었습니다.
① 유전적 배경
북유럽과 네덜란드는 원래부터 키가 큰 유전적 특성을 가진 집단의 비율이 높습니다.
특히 네덜란드는 세계에서 평균 키가 가장 큰 나라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자연선택과 유전적 특성이 오랫동안 축적되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② 성장기 영양의 질
중요한 것은 고기만 많이 먹는 것이 아니라 균형 잡힌 영양입니다.
단백질, 칼슘, 비타민 D, 아연, 철분, 각종 비타민 등 다양한 영양소를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③ 의료 수준
성장기에는 감염병 예방, 예방접종, 정기 건강검진 등이 잘 이루어져야 성장에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줄어듭니다.
④ 생활환경
깨끗한 물, 좋은 위생, 충분한 수면, 낮은 아동 빈곤율. 안정적인 교육환경 등의 요소들이 모두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아르헨티나는 왜 조금 다를까?
아르헨티나는 세계적인 축산국가입니다.
실제로 소고기 소비량, 우유, 치즈, 요구르트의 소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평균 키가 세계 최고가 되지는 않습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경제 불안
아르헨티나는 수십 년 동안 높은 인플레이션, 경기침체, 빈부격차를 반복적으로 겪었습니다.
경제가 불안하면 성장기 아이들이 균형 잡힌 식사를 꾸준히 하기 어려운 가정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② 영양의 질
고기를 많이 먹더라도 채소, 과일, 생선, 미량영양소의 섭취가 부족하면 성장에 불리할 수 있습니다. 성장은 단백질 하나만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③ 의료 접근성의 차이
전체 평균으로 보면 북유럽이 예방의료와 아동복지 측면에서 더 안정적입니다.
경제 수준이 정말 중요한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국가가 오랫동안 부유하면 임산부 영양, 영유아 영양. 학교 급식, 의료서비스, 예방접종 등이 안정적으로 제공됩니다.
이런 환경이 한 세대가 아니라 여러 세대 이어지면 평균 키도 점차 커집니다.
한국도 좋은 예입니다.
1960년대 한국 남성 평균 키는 지금보다 훨씬 작았습니다.
하지만 경제성장과 영양 개선 덕분에 현재는 약 7~10cm 정도 커졌습니다.
유전자가 갑자기 바뀐 것이 아니라 환경이 좋아져 유전적 잠재력이 더 잘 발현된 것입니다.
종합하면
북유럽 사람들이 평균적으로 더 큰 이유는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요소가 오랫동안 함께 작용한 결과입니다.
원래 키가 큰 유전적 배경, 성장기부터 이어진 균형 잡힌 영양, 매우 높은 의료 수준, 안정적인 경제와 복지, 깨끗한 생활환경과 낮은 아동 빈곤율, 여러 세대에 걸친 좋은 성장 환경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평균적으로 키가 크게 된거죠.
반면 아르헨티나는 육류와 유제품 소비는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반복된 경제위기와 지역 간 격차 때문에 모든 아이들이 성장기에 동일한 수준의 영양과 의료 혜택을 꾸준히 받기는 상대적으로 어려웠습니다.
결국 키는 고기를 얼마나 먹느냐보다 유전적 잠재력 위에 성장기 환경이 얼마나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유지되었느냐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이해하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