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failed back surgery syndrome라고해서, 척추 뼈에 신경이 눌려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허리 신경 자체가 손상이 있어 방사통이 지속되는 것을 보는 것이 맞고, 이에 신경 통증 관련 약만 처방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수술 이후에도 하지 방사통이 지속되는 경우는 임상적으로 드물지 않습니다. 현재 기술하신 양상은 단순 재발 디스크보다는 “수술 후 신경병증성 통증” 또는 이른바 failed back surgery syndrome 범주에 더 가깝습니다. 병태생리는 수술 전 장기간 신경 압박으로 인한 비가역적 신경 손상, 수술 후 신경 주위 유착, 또는 중추 감작으로 설명됩니다. MRI에서 구조적 이상이 없다는 점은 기계적 압박보다는 신경 자체의 기능적 손상 가능성을 지지합니다.
증상 특징을 보면 발목부터 발끝까지 전기 오는 듯한 지속적 저림, 근력 저하, 과거 엄지 발가락 마비 병력은 L5 신경근 손상 후유증과 일치합니다. 특히 4년 이상 경과된 상태에서 완전 회복은 현실적으로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경우 치료 목표는 “완치”보다는 통증 강도 감소와 기능 유지로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현재 처방 약을 보면 트라마돌, 프레가발린, 사르포그렐레이트, 바클로펜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조합은 전형적인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 접근입니다. 다만 프레가발린 150mg은 중간 용량 수준으로, 임상에서는 환자 반응에 따라 300에서 600mg 범위까지 증량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충분한 용량까지 올렸는지 여부가 중요합니다. 또한 항우울제 계열(예: SNRI 계열)을 병용하면 통증 조절에 추가적인 효과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현재 단계에서 고려할 수 있는 접근은 몇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약물 치료 최적화입니다. 단순 유지가 아니라 용량 조절 또는 약제 변경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둘째, 신경차단술이나 경막외 유착박리술 같은 중재적 치료를 재평가할 수 있습니다. 과거 시술 경험이 있더라도 시간이 지난 후 재시도에서 반응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셋째, 척수신경자극기 삽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약물 반응이 불충분한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에서 근거가 축적된 치료로, 특히 하지 방사통이 주 증상일 때 효과가 비교적 안정적으로 보고됩니다. 넷째, 재활치료입니다. 신경 손상 자체는 회복이 제한적이지만, 근육 불균형과 2차 통증을 줄이는 데는 의미가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영상이 정상인데 왜 아픈가”에 대한 부분인데, 이는 실제 임상에서 매우 흔한 상황입니다. MRI는 구조를 보는 검사이기 때문에 신경의 기능적 손상이나 통증 전달 이상까지는 반영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영상 정상과 증상 지속은 모순되는 상황이 아닙니다.
정리하면 현재 상태는 구조적 문제보다는 만성 신경병증성 통증 가능성이 높고, 단순 약 유지보다는 용량 최적화나 치료 단계 상승이 필요한 시점으로 판단됩니다. 통증의학과 또는 척추 전문 센터에서 척수신경자극기 포함한 단계적 치료 계획을 재설정하는 것이 현실적인 다음 단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