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매년 이맘때 같은 고민을 하는데, 몇 도가 정답이냐로 접근하면 매번 실패하더라고요. 잠든 뒤에는 체온이 떨어지기 때문에, 잠들 때 딱 좋은 온도는 새벽에는 춥습니다.
요즘 에어컨은 대부분 인버터라 압축기 회전수를 조절합니다. 한국전력도 껐다 켰다 하는 단속 운전보다 희망 온도를 고정해 연속 운전하는 쪽이 사용량 절감에 유리하다고 안내하고 있어요. 그래서 저는 취침예약으로 아예 꺼버리는 건 안 씁니다. 꺼지면 새벽에 더워서 깨고, 다시 켜면 압축기가 최대 출력으로 돌아 오히려 더 먹거든요.
대신 온도를 조금 올려서 유지합니다. 스물여섯에서 스물일곱 도로 두고 밤새 켜두는 식인데, 스물넷에서 스물여섯으로 두 도만 올려도 같은 시간 전력 사용량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그리고 덥게 느껴지는 진짜 원인이 온도가 아니라 습도인 경우가 많아요. 설정 온도를 낮추는 대신 풍량을 자동으로 두고 바람을 위로 향하게 하면 체감이 훨씬 시원해집니다. 무풍이나 취침 모드가 있으면 그게 이 조합을 알아서 해 줍니다.
제가 재미를 본 조합은 잠들기 삼십 분 전에 스물넷 정도로 확 낮춰서 방과 벽, 침구까지 식혀 두고, 잘 때 스물여섯이나 스물일곱으로 올려 밤새 유지하는 겁니다. 초반에 열을 빼놔야 압축기가 이후에 저출력으로만 돌거든요.
다만 이건 방 단열과 실외기 상태에 따라 달라집니다. 실외기가 햇빛 드는 곳에 있거나 앞이 막혀 있으면 온도를 아무리 잘 잡아도 요금이 뜁니다.
저희 집도 올여름에 실외기 앞 화분을 치우고 나서야 체감이 왔네요. 오늘 밤에는 스물여섯에 맞춰 놓고 한번 주무셔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