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3회 배변 자체는 정상 범위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다만 예전보다 횟수가 늘었거나, 매번 풀어진 변이고 식후 바로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 한다면 장운동이 빠르거나 장이 예민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장이 움직이는 위대장반사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과민성대장증후군에서는 이 반응이 과하게 나타나 식후 복통, 급박변, 묽은 변이 생기기 쉽습니다.
매일 술을 마신다면 영향이 큽니다. 알코올은 장 점막을 자극하고 수분 흡수를 방해해 변을 묽게 만들 수 있으며, 안주나 기름진 음식, 늦은 식사도 배변을 불규칙하게 합니다. 술을 안 마신 날에도 증상이 남는 것은 장이 이미 예민해져 있거나 식습관, 카페인,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일 수 있습니다.
풀어진 변이 곧바로 “장환경이 나쁘다”는 뜻은 아닙니다. 장 통과 시간이 빠르거나, 담즙산 설사, 과민성대장증후군, 유당불내증, 음식 자극, 약물, 갑상선 기능 이상 등 여러 원인이 있습니다. 복통이 배변 후 나아지고,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으며, 증상이 오래 반복되면 과민성대장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선 2주 정도 술, 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카페인, 우유를 줄이고 변화를 보십시오. 식사는 천천히 하고, 아침 공복 커피나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수용성 식이섬유는 변을 잡아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갑자기 많이 먹으면 가스가 늘 수 있어 소량부터 시작하는 편이 낫습니다.
다만 50대라면 단순 과민성대장으로만 넘기면 안 됩니다. 혈변, 검은변, 체중 감소, 야간 설사, 빈혈, 발열, 점점 심해지는 복통, 최근 갑작스러운 배변 습관 변화가 있으면 소화기내과 진료와 대장내시경을 권합니다. 이전에 대장내시경을 오래 하지 않았다면 이번 기회에 확인하는 것이 안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