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상담

제 이야기 한번만 들어주세요... ㅠ

저는 중학교 2학년입니다

저희 아버지는 어머니와 연애하실 때는 일편단심으로 어머니만 바라보고 좋아하셨다고 해요. 그런데 결혼을 하고 나서는 사람이 아예 변했다고 하셨어요.

아버지가 어머니와 상의도 없이 일터를 그만두시고 백수가 되셨을 때, 어머니는 낮에는 재택근무를 하시고 밤에는 물류센터에서 일하셨어요. 그 당시에는 집안 형편이 많이 어려워서 밤에 일하는 곳도 두 곳이나 다니셨대요. 하루에 2~3시간만 주무셔도 오래 주무신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사실 지금도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온몸에 멍이 있으시고 근육통에도 시달리세요. 제가 좋아했던 인형 같은 것도 사달라고 차마 말하지 못하겠어요. 어머니께서는 제가 배고플 때 깨우라고 하시지만, 주무시고 계시면 차마 깨울 수가 없어요.

정말 가끔은 어머니가 주무시다가 돌아가시는 악몽을 꾸기도 해요.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불안해서 학교도 못 가겠어요. 그냥…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도 모르겠어요. 피곤하실까 봐 아무 말도 못 하겠어요.

아버지가 너무 미워요. 아버지가 집안일을 돕는 모습을 본 적도 없어요.

어머니가 낮에 잠깐이라도 주무실 때면 저는 소리 없이 울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울어요. 불안한데다가 죄송해서요.

방금 숏츠에서 저희 집안 사정과

비슷한 댓글을 봐서.. 그냥 적어봐요.

짧은 위로라도 해주세요... 😔

4개의 답변이 있어요!

  • 어머니를 걱정하는 마음이 많이 느껴지네요… 글쓴분도 아직 학생신분에 본인이 해야할 것도 많고 걱정도 많을텐데 아버지에 대한 인간적인 실망이 들면 더 힘들죠.. 그래도 너무 혼자 짊어지려고 하지는 않았으면좋겠어요. 솔직한 심정을 차분하게 담은 편지를 드려보는건 어떨까요? 때로는 어느정도 부드럽게 표현하는 것이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것같아요..

    아버지께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면, 어머니께라도 마음을 담아서 드려보셔도 좋고요..

    집마다 상황이 있어 쉽게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너무 많이 울지는 마시고, 힘든 것들이 지나가고 편안한 날이 오게 되기를 바랄게요…. 🩵

  • 아무래도 자녀들은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많은 영향을 받고 자라는데

    부모님 부부가 서로에게 잘 해주시면 좋은데

    모든 부부들이 다 그런 것이 아니기에

    그런 것에서 너무 상처 받지 않기를 바래요.

  • 나이에 비해 많이 성숙하신 것 같아요. 글을 보는데 제가 다 먹먹해지네요. 저도 질문자님과 상황은 다르지만, 자고 일어나면 부모님이 돌아가셨을까 봐 걱정했던 때가 있어요.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다가 제가 그 모습을 보느니 내가 사라지자고, 잘못 된 생각을 한 적도 있었죠. 나중에서야 그게 병이라는 걸 알았어요. 우울증이요.

    사람들은 그런 걸로 뭐가 힘드냐, 너보다 더 힘든 사람 많다고 하지만 그건 겪어보지 않고서야 가볍게 말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질문자님이 우울증을 앓고 계신다고 생각하고요. 불안증도 약간 있으신 것 같아요. 비록 저는 의사도, 전문 상담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아니지만, 질문자님이 걱정 되네요.

    저는... 질문자님이 조금이나마 아이답게 행동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인형을 사달라거나, 용돈을 올려달라거나, 가족끼리 놀러가고 싶다거나 이런 걸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어머니께 현재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는 거예요.

    처음에야 어려울 거고, 쉽게 말도 안 나올 거예요. 자신의 입으로 내 상태를 이야기하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거든요. 하지만 쌓아두고 묵혀두면 오래된 병이 된답니다. 저는 질문자님이 저처럼 극단적인 생각을 안 하셨으면 하고, 더 이상 혼자 울지도 않으셨으면 해요. 어머니를 부둥켜 안고 함께 펑펑 울어도 된다고 생각해요. 그럴 나이니까요.

    전 아이들이 너무 성숙해진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안 좋더라구요. 아이들은 그 나이 대의 맑음과 밝음이 있는 걸요.

    아무튼 헛소리가 길어졌네요. 위로가 아니라 잔소리처럼 여겨졌을 수도 있을 것 같구요. ^^; 하지만, 누군가는, 적어도 저와 어머니는 질문자님을 늘 걱정하고 있을 거예요. 혹시라도 질문자님이 어머니께 말씀드리기 어렵다면, 청소년상담기관을 이용해 보시는 것도 조심스럽게 추천드려봐요. 그룹 상담도 있고, 일대일 상담도 있고 다양하거든요. 비용은 걱정 안 하셔도 괜찮아요. 요즘은 지원도 잘 해줘서, 질문자님이 돈이 많이 나오면 어떡하지 같은 걱정을 덜 하게 해줄 거거든요.

    모쪼록 질문자님의 마음에 남아 있는 상처가 잘 치유되기를 바라요. 힘내요. 당신은 아름다운 사람이에요. 울 필요 없고, 울어서도 안 되고요.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위로가 필요하시면 언제든 댓글 남겨주세요. 부족하나마 이야기 들어드리고 공감해드리고 도와드릴게요!

    여담으로 제가 글을 쓰는 사람이라 답변 내용이 많이 AI 같아졌는데 (...) 아닙니다ㅠ 저 사람입니다ㅠ 아무튼 질문자님! 꼭 부모님과 이야기 나눠보시고, 혼자 울지 마세요! 적어도 오늘은 악몽 하나 꾸지 않고 잘 자는 좋은 밤 되시길 바라요.

  • 어머님은 오늘도 글쓴이님을 위해서 열심히 일을 하시는 것 같아요. 지금 당장 어머니를 위해서 할 수 있는게 없다는 생각을 하시지 마시고 무조건 열심히 공부를 하세요. 지금의 힘든 시간을 나중에 어머니와 웃으며 얘기할 수 있는 날이 올 겁니다. 그러니 학원을 가지 못하더라도 무조건 열심히 공부하세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