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내내 선풍기로만 말리는 분들 꽤 많습니다.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모발 표면을 상하게 하는 것은 사실이라 그 점에서는 선풍기가 확실히 유리합니다. 다만 한 가지만 지키시면 훨씬 나아지는데, 두피가 젖은 채로 오래 있는 시간을 줄이시는 것입니다.
머리카락은 젖어 있을 때가 가장 약합니다. 물을 머금으면 표면의 비늘 같은 층이 들뜨는데, 이 상태가 오래갈수록 마찰에 쉽게 상합니다. 그래서 열이 없는 선풍기라도 한 시간씩 젖은 채로 두시면 오히려 손해일 수 있습니다. 뜨거운 바람만큼이나 오래 젖어 있는 것도 좋지 않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제가 권해드리는 방식은 수건과 선풍기를 나눠 쓰는 것입니다. 먼저 수건으로 문지르지 마시고 꾹꾹 눌러서 물기를 최대한 빼세요. 비비면 그때 제일 많이 상합니다. 그다음 선풍기 앞에서 손가락으로 두피를 벌려가며 바람을 넣어주시면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듭니다.
겨울에는 한 가지 더 신경 쓰실 것이 있습니다. 실내가 춥고 습하면 잘 안 마르는데, 두피가 축축한 채로 오래 있으면 냄새나 가려움, 비듬으로 이어지기 쉽습니다. 특히 정수리와 뒷목 쪽이 늦게 마르니 손으로 만져보고 확실히 말랐는지 확인하세요.
젖은 채로 주무시는 것만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베개에 습기가 배어 세균이 자라기 좋은 환경이 되고, 눌린 채로 마르면서 모양도 이상하게 잡힙니다. 밤에 감으시는 편이라면 감는 시간을 조금 앞당기시는 것만으로도 차이가 큽니다.
드라이어를 아예 안 쓰실 필요는 없습니다. 찬바람 기능만 쓰시거나, 뜨거운 바람으로 두피 위주로 잠깐 말린 뒤 나머지는 선풍기로 넘기셔도 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뜨거운 바람을 오래 쐬지 않는 것과 젖은 시간을 길게 끌지 않는 것, 이 두 가지의 균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