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지는 기본적으로 자가 배출 기전이 있습니다. 외이도 피부가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성질이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 귀지가 자연스럽게 입구 쪽으로 밀려 나옵니다. 그래서 건강한 귀라면 특별히 제거하지 않아도 되는 게 원칙입니다.
그런데 아이처럼 외이도가 좁거나, 귀지 자체가 건식이 아닌 습식(끈적한 타입)이거나, 외이도가 구불구불한 구조인 경우엔 이 자가 배출이 잘 안 됩니다. 귀지가 쌓이면 이충만감, 먹먹함, 심하면 일시적 청력 저하까지 올 수 있고, 아이는 표현을 못 하는 경우도 많아서 모르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집에서 면봉으로 파는 건 사실 권장하지 않습니다. 귀지를 빼는 게 아니라 오히려 안쪽으로 밀어 넣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외이도 피부에 미세 상처를 내서 외이도염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비인후과 방문 주기는 정해진 기준이 있진 않고, 증상 기반으로 접근하는 게 맞습니다. 아이가 귀를 자꾸 만지거나, 소리에 반응이 둔해 보이거나, 불편해하면 그때 가시면 됩니다. 외이도가 좁아서 귀지가 잘 쌓이는 체질이라면 6개월에서 1년에 한 번 정도 정기적으로 확인받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작년에 제거 후 시원하셨다고 하셨으니, 어머니나 아이 모두 그 정도 주기로 이비인후과에서 확인받는 게 현실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