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초염 6일차에 통증이 거의 없다고 하시면, 좋아지고 있는 건 맞지만 조심해야 할 시점이기도 합니다.
건초염은 힘줄을 감싸는 건초(tendon sheath)에 생긴 염증인데, 통증이 사라졌다고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은 건 아닙니다. 6일은 솔직히 짧은 편입니다. 이 시기에 무리하게 움직이면 재발하거나 만성화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어머니 말씀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닙니다. 급성기에는 고정이 우선이고, 특히 엄지 쪽 건초염(드퀘르벵 건초염일 가능성이 있다면)은 엄지와 손목을 같이 고정하는 게 기본 원칙입니다. 다만 통증이 없는 상태에서 완전히 움직임을 차단하는 것도 최선은 아닙니다. 관절이 굳거나 주변 근육이 약해질 수 있거든요.
지금 단계에서 해볼 수 있는 건 아주 가벼운 범위의 이완입니다. 손목을 천천히 위아래로 굽혔다 펴는 동작, 엄지를 나머지 손가락 쪽으로 살짝 당겼다가 놓는 정도가 적절합니다. 이때 통증이 조금이라도 생기면 즉시 멈추는 게 원칙입니다. 스트레칭은 반동 없이, 10초에서 15초 정도 유지하는 방식으로 하루 2회에서 3회면 충분합니다.
손을 털거나 빠르게 까딱이는 동작은 지금 단계에서는 권하지 않습니다. 건초에 반복적인 마찰을 줄 수 있습니다.
치료 중이시라면 담당 의사분께 "이 정도 움직임은 괜찮냐"고 직접 여쭤보시는 게 제일 정확합니다. 건초염은 부위와 중증도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다르고, 지금 어느 단계인지는 직접 보지 않으면 판단이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