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 읽으면서 작성자님 말이 되게 현실적으로 느껴졌어요.
많은 사람들이 ‘헤어졌다 = 마음이 완전히 식었다’ 라고
생각하는데, 꼭 그런 경우만 있는 건 아니더라구요.
좋아하는 감정은 아직 남아 있는데도 현실적인 문제,
미래에 대한 불안, 상황에 대한 여유의 부족함 때문에
관계를 더 이어가지 못하는 경우도 진짜 많다고 생각해요.
특히 20대 초반이면 아직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이기도 하니,
힘든 상황과 막막한 현실이 더 크게 느껴질 때도 있고요.
그래서 질문자님이 “좋아하긴 했지만 사랑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라고 적은 부분도 이해가 되는 부분이에요.
사실 사랑이라는 감정도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어떤 사람은 안정된 상황에서야 깊게 사랑할 여유가 생기기도 하더라구요.
미래가 불안하고, 내 상황도 벅차고, 스스로도 흔들리는
시기에는 누군가를 많이 좋아해도 그 관계를 끝까지 책임질
자신까지는 없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게 꼭 상대를 덜 좋아해서라기보다,
자기 자신을 버티는 것만으로도 힘든 상태인 거죠.
그래서 저는 지금 상태에서 질문자님이 스스로를
너무 냉정하게 판단하기 보다는,
“그때의 나는 그럴 만큼 힘들었구나”라고
봐주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지금은 차인 직후라 자꾸 이유를 분석하게 될 수 있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때 우리는 서로를 싫어해서
끝난 게 아니라, 감정만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시기였구나”
하고 이해되는 순간이 올 거에요.
당장은 마음이 복잡하겠지만 이럴때일수록
너무 자신을 몰아붙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 같은 경우는 상황이 힘들고, 떳떳하지 못할
때라면 상대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더라도 연애를 시작했을거 같지는 않아요. 힘든 상태에서 관계를 계속해서 이어가다 보면,
결국 끝이 서로 더 지치고 상처만 커지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물론 이건 사람마다 느끼는게 다른 부분이지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