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수민 전문가입니다.
작은 먼지가 잘 달라붙는 건 크기가 작을수록 무게보다 표면의 힘이 커지기 때문이에요. 먼지 입자가 물체에 닿으면 분자들끼리 서로 끌어당기는 약한 인력이 작용하는데, 큰 물체에서는 무게에 눌려 티도 안 나지만 미세먼지 수준이 되면 이 힘이 무게의 수백 배가 돼요. 여기에 정전기가 겹쳐요. 먼지는 공기 중을 떠다니며 마찰로 전하를 띠고, 피부나 옷도 전하를 띠기 쉬워서 자석처럼 서로 당겨 붙어요. 건조한 날 유독 먼지가 잘 붙는 게 이래서예요. 피부에는 땀과 피지가 있어서 한번 닿은 먼지가 기름막에 잡히는 효과까지 있고요.
가렵거나 이물감이 드는 건 먼지 자체보다 피부의 감각 신경이 예민해서예요. 피부 표면의 털이 아주 작은 접촉에도 반응하는 센서라, 작은 입자가 털 하나만 건드려도 뇌는 뭔가 붙었다고 느껴요. 여기에 먼지에 붙은 꽃가루나 미생물이 가벼운 자극 반응을 일으키기도 해요.
먼지는 사라지지 않고 순환해요. 붙었다가 몸을 움직이거나 바람이 불면 떨어져 다시 떠오르고, 바닥에 가라앉았다가 사람이 지나가면 또 날아올라요. 방 안 먼지의 상당 부분은 피부 각질과 옷 섬유에서 나온 거라, 사람이 사는 한 계속 새로 만들어지기도 해요. 먼지를 없앤다기보다 걸러내는 게 맞는 표현이라, 청소기와 공기청정기가 하는 일이 그 순환 중 일부를 붙잡아 밖으로 빼내는 거예요. 물걸레질이 먼지 관리에 효과적인 것도 정전기로 떠다니는 먼지를 물이 잡아 다시 못 날게 하기 때문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