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식후에 극심한 졸음이 오고 커피조차 효과가 없다면, 단순히 '피곤해서'라고 치부하기보다 몸이 보내는 신호로 여기고 검진을 받아볼 것을 권합니다.
식후에 갑자기 잠이 쏟아지는 '식후 졸음'은 혈당 스파이크(혈당이 급격히 올랐다가 떨어짐)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이 깊습니다. 탄수화물을 섭취한 뒤 혈당이 널뛰기를 하면 우리 몸은 이를 조절하느라 급격한 에너지를 소모하며 심한 피로감을 느끼게 됩니다.
복용 중인 베르베린으로 인해 만약 본인의 혈당 상태에 비해 과하게 작용하거나, 다른 영양제와 상호작용하여 일시적인 저혈당이 온다면 극심한 무기력과 졸음이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양제가 너무 많으면 간에 부담을 주어 피로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그 외, 밤에 충분히 자는 것 같아도 '수면 무호흡증'이나 '기면증', '특발성 과다수면증'처럼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 낮에 심한 졸음을 느끼게 되고, 갑상선 기능 저하증, 만성 빈혈, 비타민 D/B12 결핍 등도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우선 내과(내분비내과)를 방문하여 대사 상태를 점검해보도록 하고 만약 내과적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그때는 수면 클리닉(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신경과),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수면 다원 검사 상담을 받기 바랍니다.
병원 진료를 받기 전까지는 복용 중인 모든 영양제(특히 베르베린)를 잠시 중단하고 며칠 뒤 졸음의 강도가 변하는지 확인해 보기 바랍니다.
또한 '무엇을 먹었을 때' 가장 졸린지(예: 면 요리, 빵 등), 수면 일기를 기록해서 병원 방문 시 보여주면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