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뭇해지는 것은 증상이라기 보다는 가렵다보니 손을 대어서 발생한 2차적인 피부 변화로 생각하시는 것이 맞습니다.
사진을 보면 입술 주변부, 특히 상순 주위로 피부색이 전반적으로 어두워진 색소 침착이 관찰되고, 피부 결이 다소 거칠어진 양상도 보입니다.
1년 넘게 지속되는 가려움에 색소 침착이 동반된 경우, 단순한 접촉피부염이나 피부 건조로 설명이 안 될 때는 몇 가지를 더 생각해봐야 합니다. 구순 주위 습진(perioral dermatitis)은 이 부위에 반복적인 염증과 색소 침착을 남기는 경우가 있고, 60대 여성에서는 폐경 이후 호르몬 변화로 인한 피부 과민성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치과 재료나 립 제품에 대한 접촉 알레르기가 오랫동안 반복되면서 태선화(lichenification)와 착색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흔합니다. 드물지만 편평태선(lichen planus)이 이 부위에 발생하면 가려움과 색소 침착을 동반하는데, 이 경우 구강 내 점막도 함께 확인이 필요합니다.
동네 피부과 여러 곳에서 효과가 없었다고 하셨으니, 2차 대형병원 피부과 진료를 받아보시는 것은 맞는 방향입니다. 이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내리는 것이 가장 확실합니다. 1년 이상 지속되고 치료 반응이 없었다면 임상 소견만으로 진단하기보다 조직 확인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대학병원 피부과 예약하실 때 "1년 이상 지속되는 구순 주위 소양증 및 색소 침착, 치료 반응 없음"으로 증상을 명확히 전달하시면 진료가 더 빨리 진행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