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만 특정 손가락 하나가 붓고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는 패턴은 몇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가장 먼저 고려할 것은 건초염(tenosynovitis) 또는 초기 방아쇠 손가락(trigger finger)입니다. 수면 중 손가락이 굽혀진 자세로 장시간 유지되면 힘줄을 감싸는 건초에 부종이 생겼다가 손을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혈류가 회복되어 빠지는 패턴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없고 구부릴 수 있다는 점도 이 방향과 어울립니다.
상처가 난 이후부터 시작되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상처 부위 주변에 경미한 염증이나 림프 흐름의 미세한 변화가 남아 있을 경우, 수면 중 손이 아래로 처지거나 압박되는 자세에서 부종이 고였다가 기상 후 중력과 움직임으로 해소되는 양상을 반복할 수 있습니다.
20대 여성이라는 점에서 초기 류마티스 관절염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이릅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아침 강직과 부종이 특징적이며, 초기에는 통증 없이 부종만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한 손가락부터 시작하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아니라, 수주 이상 지속된다면 배제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지만, 이 패턴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다른 손가락으로 번지거나, 뻣뻣한 느낌이 30분 이상 지속되는 날이 생긴다면 류마티스 내과에서 혈액검사(RF, anti-CCP, CRP 등)를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현재로서는 수면 자세를 바꿔보거나 기상 직후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보는 것으로 경과를 관찰해 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