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상황은 단순한 부인과 수술 결정이라기보다 “반복 개복수술로 인한 중증 장유착”과 “지속적 자궁출혈 및 빈혈” 사이에서 위험과 이득을 비교해야 하는 상황에 가깝습니다. 특히 과거 복막염, 대장절제 포함 4회의 개복수술 병력이 있다면 실제로 수술 중 장손상, 장절제 재수술, 장루 가능성까지도 고려해야 하는 고위험군입니다.
우선 정리하면, 자궁적출과 난소절제는 목적이 다릅니다. 현재 출혈의 원인이 자궁이라면 출혈을 가장 확실하게 해결하는 수술은 일반적으로 자궁적출입니다. 반면 난소절제는 여성호르몬을 차단해 폐경 상태를 유도함으로써 출혈을 줄이거나 멈추게 하는 방식입니다. 즉 난소절제는 “호르몬 차단 치료”에 가까운 개념입니다.
문제는 난소를 제거하면 폐경이 급격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51세라도 아직 자연폐경 전이라면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해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감, 질건조, 관절통 악화, 골밀도 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미 무릎·허리·손가락 관절 증상이 있다면 폐경 후 증상이 더 도드라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다만 개인차는 상당히 큽니다.
반대로 자궁적출은 출혈 조절 측면에서는 더 definitive한 치료지만, 선생님처럼 장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 자체 위험도가 크게 올라갑니다. 실제로 유착이 심하면 자궁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장과 방광 박리가 매우 어렵고, 경우에 따라 외과 협진 하 장절제 가능성까지 설명 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현재 핵심은 “출혈 해결의 확실성”과 “수술 합병증 위험” 중 어느 쪽을 더 우선하느냐입니다.
실제 임상에서는 이런 경우 다음을 많이 검토합니다.
출혈 원인이 정확히 무엇인지(근종, 선근증, 내막증식증 등), 악성 가능성이 완전히 배제되었는지, 자궁내막 조직검사를 했는지, 자기공명영상(Magnetic resonance imaging)으로 유착 및 병변 범위를 평가했는지, 폐경이 임박했는지입니다.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난소만 제거”가 항상 최소수술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착 위치에 따라 오히려 난소 접근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실제 위험도는 영상과 수술 경험 많은 산부인과·외과 팀의 판단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현재처럼 반복 개복 및 대장절제 병력이 있으면 반드시 상급종합병원급에서 부인종양 또는 고난도 골반수술 경험 많은 교수와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요 시 대장외과 협진 계획까지 미리 세우는 것이 안전합니다.
출처: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European Society of Human Reproduction and Embryolog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