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상담

엽산은 왜 임신 전부터 먹어야 하나요?

성별

여성

나이대

30대

임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엽산을 미리 챙겨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습니다. 그런데 임신이 확인된 후에 복용을 시작하는 것과 임신 전부터 복용하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엽산이 태아의 어떤 발달 과정에 영향을 주는지, 하루 권장량은 어느 정도인지 알고 싶습니다.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는지, 아니면 영양제를 함께 먹는 것이 좋은지도 궁금합니다.

임신을 계획 중인 부부가 알아두면 좋은 엽산 관련 정보가 있다면 자세히 설명 부탁드립니다.

1개의 답변이 있어요!

  • 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엽산은 임신 사실을 알기 전, 즉 최소 임신 3개월 전부터 반드시 챙겨 드셔야 합니다.

    임신 사실을 인지하는 시점은 보통 생리가 건너뛰는 임신 4~6주 차인데, 태아의 중추신경계(두뇌와 척추)가 완성되는 시기는 수정 후 28일(임신 4주 차) 이내이며, 영양제로 엽산을 먹자마자 몸속 세포에 바로 100% 충전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궁 내막과 혈액 속에 태아를 보호할 수 있을 만큼의 충분한 엽산 농도가 쌓이려면 최소 2~3달의 시간이 걸리므로 임신 전부터 미리 복용을 해야 합니다.

    엽산(비타민 B9)은 세포가 분열하고 DNA를 복제할 때 필수적인 영양소입니다. 임신 초기 태아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세포 분열을 하는데, 이때 엽산이 부족하면 심각한 기형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엽산 복용으로 아기의 척추와 뇌가 제대로 닫히지 않아 발생하는 무뇌증이나 이분척추 같은 치명적인 신경관 결손을 70~80% 이상 예방하며, 구순구개열(언청이), 선천성 심장병을 예방하며, 임신 초기 세포 분열 오류로 인한 자연 유산이나 조산의 위험을 크게 낮춰줍니다.

    시기 별 권장량의 차이가 있는데, 임신 준비기 (임신 전 3개월~임신 확인 전)는 하루 400 ~ 800mcg, 임신 초기 (임신 확인 후~12주 차)에는 600 ~ 800mcg 을 복용하시고, 과거 유산 경험이 있거나 당뇨, 간질약 복용 등의 고위험군은 의사 처방에 따라 4,000mcg의 고용량을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시금치,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아보카도 같은 녹색 채소에 엽산이 풍부하지만 음식 속 천연 엽산은 조리 과정에서 열에 쉽게 파괴되며, 몸에 들어왔을 때 흡수율이 약 50%에 불과한 반면 영양제(합성/활성형 엽산)는 공복 기준 치유 흡수율이 거의 100%에 달합니다. 따라서 기형 예방 목적이라면 음식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부족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알약 형태의 영양제를 병행하셔야 합니다.

    엽산은 정자의 모양을 바르게 만들고 DNA 손상을 줄여 정자의 운동성을 높입니다. 건강한 정자가 생성되어 성숙하는 데 약 74일이 걸리므로, 남편분도 임신 시도 3개월 전부터 하루 400mcg의 엽산을 함께 복용하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한국인 중 상당수는 유전적으로 엽산을 몸 안에서 활성 상태로 변환시키는 효소가 부족하므로 제품을 선택 시 '활성형 엽산' 혹은 '5-MTHF'라고 적힌 제품을 구입하시는 것이 좋고, 엽산은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아침 공복에 물과 함께 마시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나 공복에 속이 쓰리다면 식후에 바로 드셔도 무방합니다.

    채택 보상으로 124베리 받았어요.

    채택된 답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