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운 상태에서 발이 V자로 벌어지는 현상은 단순히 “골반이 틀어졌다”로 단정하기보다는, 고관절(엉덩관절)의 외회전 상태와 이를 조절하는 근육 균형 문제로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정상적으로도 누우면 중력과 근육 이완 때문에 발이 약간 바깥쪽으로 벌어지는 것은 흔하지만, 과도하게 벌어지는 경우는 고관절 외회전 근육이 상대적으로 우세하거나, 반대로 내회전 및 안정화 근육이 약해진 상태를 시사합니다.
출산 이후에는 골반저 근육과 함께 중둔근, 소둔근 같은 고관절 안정화 근육이 약화되고, 이상근이나 대둔근 같은 외회전 근육은 상대적으로 긴장도가 유지되면서 이러한 불균형이 흔히 발생합니다. 이 경우 누웠을 때 발이 크게 벌어질 뿐 아니라, 보행 시에도 발끝이 바깥으로 향하는 이른바 “외회전 보행(8자 보행)”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는 골반 자체의 구조적 변형이라기보다 기능적 정렬 문제로 보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임상적으로 중요한 점은 통증, 비대칭, 보행 불안정 여부입니다. 양측이 비슷하게 벌어지고 통증이 없다면 병적 의미는 제한적일 수 있으나, 한쪽만 더 심하거나 허리·고관절 통증이 동반된다면 평가가 필요합니다. 특히 출산 후에는 천장관절 불안정성이나 골반저 기능 저하가 함께 있는 경우도 있어 증상에 따라 접근이 달라집니다.
운동은 고관절 내회전 및 안정화 회복에 초점을 두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표적으로는 중둔근 강화 운동(클램쉘, 힙 어브덕션), 코어 안정화 운동(브릿지, 데드버그), 그리고 내회전 유도 스트레칭이 도움이 됩니다. 반대로 과도한 외회전 스트레칭만 반복하는 것은 균형을 더 깨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정확한 자세로 저강도부터 시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요약하면, 현재 상태는 골반 “틀어짐”이라기보다 출산 이후 발생한 고관절 주변 근육 불균형과 기능적 정렬 변화 가능성이 높습니다. 증상이 진행되거나 통증, 좌우 비대칭이 있다면 재활의학과 또는 정형외과에서 보행 분석과 근력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적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