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걱정이 많으실 텐데, 증상의 경과를 꼼꼼히 정리해 주셔서 상황 파악에 도움이 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지만, 현재 서술하신 증상의 경과는 HIV보다는 세균성 상기도 감염이 장기화된 양상에 훨씬 가깝습니다.
관계 직후 1주일 안에 독감 유사 증상이 나타난 것은, HIV 급성 감염(급성 레트로바이러스 증후군)의 시기와 얼추 맞아 보여서 불안하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HIV 급성기는 대체로 발열·림프절 부종·발진이 함께 오고, 이후 수개월간 증상 없이 지내는 경과가 전형적입니다. 반면 지금처럼 편도염이 2달 이상 지속되고, 가족들까지 동일 증상으로 항생제를 복용 중이라는 점은 감염성이 강한 세균(대표적으로 그룹 A 연쇄구균)이나 Epstein-Barr 바이러스(전염성 단핵구증) 등에 의한 감염이 집단 내에서 반복·교차 감염되고 있을 가능성을 더 강하게 시사합니다.
편도 삼출물이 오래 남고, 경부 림프절 멍울과 귀 통증(편도-이관 연결부 자극)이 동반되는 것은 편도 주위 농양 전단계이거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균종(예: 혐기성균, 내성 균주)이 존재할 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항생제를 여러 차례 사용했음에도 호전이 불완전하다면, 현재 사용 중인 항생제의 균종 커버리지가 충분한지 재평가가 필요합니다.
정리하면 지금 가장 우선적으로 하셔야 할 일은, 이비인후과에서 편도 상태와 경부 림프절을 직접 진찰받고 필요 시 편도 도말 배양 또는 EBV(엡스타인-바 바이러스) 항체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HIV에 대한 불안이 지속된다면, 가장 확실하고 빠른 해결책은 노출 후 4주 이상 시점에서 HIV 항원·항체 복합 검사(4세대 검사)를 받으시는 것입니다.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면 대부분의 경우 안심하셔도 됩니다. 보건소에서 익명으로 무료 검사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