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충흔 전문가입니다.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되었을 때 열이 나는 것은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병원체와 싸우기 위해 의도적으로 체온 설정값을 올리는 능동적인 면역 방어 작용 때문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자세히 설명해 드릴게요.
바이러스나 세균이 침입하면 면역 세포가 이를 인지하고 신체 경보 물질인 사이토카인을 혈액 속으로 방출하면, 사이토카인이 혈액을 타고 뇌의 체온 조절 중추인 시상하부에 도달하면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생성됩니다. 이 물질이 시상하부의 체온 기준점을 38~39°C 이상의 높은 온도로 재설정합니다. 체온 기준점이 오르면 뇌는 현재 체온을 추운 상태로 착각함에 따라 피부 미세혈관을 수축시켜 열 방출을 막고, 근육을 강제로 경련시켜 체온을 목표치까지 빠르게 끌어올립니다.
이렇게 몸이 열을 올리는 이유는 대부분의 감기 바이러스와 세균은 인간의 정상 체온인 36.5~37°C에서 가장 잘 증식하지만 체온이 38°C 이상으로 올라가면 병원체의 단백질 구조가 불안정해지며 복제 능력이 크게 떨어집니다. 높은 온도에서는 백혈구의 이동 속도가 빨라져 감염 부위에 더 신속하게 도달하며, 병원체를 잡아먹는 식균 작용과 항체 생산 능력이 향상되며, 바이러스 증식을 막는 인터페론의 활성도도 증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