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성훈 내과 전문의입니다.
우리 몸의 털은 크게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연모(솜털)'와, 남성호르몬의 자극을 받아 굵고 진하게 변하는 '성모(성숙한 털)'로 나뉩니다.
턱수염, 겨드랑이털, 가슴털, 배털 등은 대표적인 성모로 체내 남성호르몬 수치와 모낭의 호르몬 민감도가 가슴털의 유무와 숱을 결정하는 요인입니다.
가슴과 배에 털이 수북한 체형을 원한다면 미녹시딜를 국소 도포 해볼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 외용제(바르는 약)를 가슴과 배 부위에 바르면 모낭 주변의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을 늘리고 모낭을 자극하여 솜털을 굵은 성모로 성장시킬 수 있습니다. 원하는 부위를 깨끗이 씻고 말린 후, 하루 1~2회 아주 소량만 얇게 펴 발라 보기 바랍니다.
단, 가슴과 배는 얼굴보다 면적이 넓기 때문에 미녹시딜을 넓은 부위에 과도하게 바르면 피부를 통해 체내로 흡수되는 양이 많아져 두통, 어지러움, 심장 두근거림, 혈압 저하 등의 전신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절대 한 번에 많은 양을 넓게 바르지 마시고, 좁은 부위부터 소량씩 반응을 보며 사용하도록 하고, 원하지 않는 부위(손가락 등)에 털이 자라는 다모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바른 후에는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합니다.
약물만큼 극적인 효과는 아니지만, 체내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모낭 자극에 도움이 됩니다.
허벅지, 가슴 등 대근육을 사용하는 웨이트 트레이닝(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프레스 등)은 남성호르몬 분비를 일시적으로 강하게 촉진합니다. 또한 남성호르몬 합성에 필수적인 아연이 풍부한 음식(굴, 붉은 고기, 견과류)이나 비타민 D, 레시틴 등을 꾸준히 섭취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전적 요인'으로 아무리 남성호르몬이 왕성하고 발모제를 발라도, 가슴 부위 모낭에 남성호르몬 수용체(민감도)가 유전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면 털이 수북하게 자라기 어렵습니다. 동양인은 서양인에 비해 가슴이나 몸에 나는 털의 유전적 발현율이 상당히 낮은 편입니다.
간혹 가슴털을 나게 하려고 임의로 남성호르몬제(테스토스테론 크림이나 주사 등)를 남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체내 호르몬 균형을 깨뜨려 오히려 여성형 유방증, 탈모, 고환 위축 등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의사의 처방 없이 호르몬제를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