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적이지 않은 집안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학창시절에 저희 부모님은 이혼하고 부모 양쪽다 저를 맡고 싶지 않아해서 저는 조부모님과 함께 살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차로 저를 학교에 데려다 주신 경험이 많았어요

그 당시 고층 아파트에 살았는데 엘레베이터가 네면 모두 거울로 되어있었고 할아버지는 저랑 엘레베이터를 타면 뒤로 돌아 거울을 응시하셨는데 고개를 꺾어가며 제 다리를 뚫어져라 쳐다보셨어요

이십몇층에서 일층이 될때까지요

처음엔 저도 의심했어요 설마 내 다리를 보고 있는게

맞는건가 싶고 아니겠지해도 제 다리를 보는게 맞더라구요 이런일이 한두번이 아니라 여러번 있었고

할머니가 옆에 계셔도 대놓고 제 종아리를 손가락으로 쓸은 적이 있습니다 제가 기분나쁜티내고 하지말라고 해도 몇번이나 그러셨어요

할아버지가 제 다리를 쳐다보거나 쓸때 수치심이 들고

기분이 나빴는데 어릴때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가 부모님 역할을 해주셔서 감사해야 한다는 생각에 기분이 나빠도 속으로 넘겨야 했습니다

그러다가 엄마한테 나중에 이런 얘기를 꺼냈는데 엄마는 제 얘기를 듣는둥 마는둥하고 그 얘기를 몇번이나 하는거냐며 오히려 저한테 짜증을 내더라고요

어릴때부터 부모와 정서적 교감을 못하고 사람들에게 데인 경험으로 인해 고등학생때부터 우울증과 대인기피증 사회공포증이 생겼고 현재는 극복중이지만 자립을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경제적으로 자립하게 된다면 당연히 혼자 나가서 살생각이지만 그렇게 된다면 엄마랑 할아버지를 보고싶지 않은데 제가 이상한 건가요? 기본적으로 엄마는 저에게 애정이 티클만큼도 없습니다 본인은 친한언니들과 일주일에 몇번 종종 약속을 잡아 외식도하고 놀러도 다니지만 저에게는 시간을 내주지않고 본인이 필요할때만 저를 부릅니다 할아버지는 다혈질이고 할머니에게 손찌검을 한적도 있습니다 저때문에 본인이 스트레스 받는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오실때도 있습니다

가족들은 말합니다 너는 이제 성인이야

압니다 성인이죠 그렇지만 제가 청소년일때도 그들은 저에게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남동생이 네다섯살 정도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운영하시는 방앗간 기계에 손가락이 끼어 절단됐어요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는데 손가락이 굳어서 접히지가 않아요

근데 동생과 두살터울인 제가 동생을 돌보지 않아서 그런 사고가 일어났다며 제가 우울증이 극에 달했던 고등학생때 엄마는 저를 탓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기절한적이 있는데 그 얘기를 듣고 엄마는 피식 웃고 끝났습니다

이제는 가족탓해봐야 저만 홧병나고 손해인걸 알아서

경제적으로 독립하게되면 바로 집을 나가려고 합니다

속은 답답하고 어디 얘기 할곳이 없어서 적었어요

제가 대학도 안나오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보니 남동생도 저를 대놓고 무시하고 가족들 모두 저를 싫어합니다 할머니가 그나마 유일한 제 편이셨는데

뇌동맥류가 있으셔서 내년에 수술하면 실명, 치매에 걸릴지도 모른다고 하시네요

이제 세상에 내편이 한명도 없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어 너무 무섭고 서러워서 어제는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를 이렇게 만든 장본인들은 아무렇지 않게 뻔뻔하게 사는데 왜 나만 이렇게 고통받아야 하나 싶고

열심히 잘 살고싶었는데 왜 이런 시련이 오는건지 너무 답답하고 슬퍼요 전 어떡해야 하나요

2개의 답변이 있어요!

  • 제가 경제에 관한 지식이 없어 경제적 문제에 관한 현실적인 조언은 못 해주지만

    글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작성자님은 절대로, 절대로 이상한 분이 아니십니다

    할아버지께서 반복적으로 엘리베이터에서 작성자님의 다리를 뚫어져라 쳐다보시고, 종아리를 만지셨는데도 작성자님께서 싫다고 표현하셨음에도 같은 행동을 계속하셨다는 부분은 작성자님께서 불쾌감과 수치심을 느끼신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처음에는 내가 오해하는 건 아닐까 라고 스스로를 의심하셨다고 하셨지만, 그런 행동이 반복되었다면 작성자님께서 느끼신 감정은 결코 과민한 반응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보호자에게 의지해야 했고, 부모님 역할을 대신해 주셨다는 감사함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참아 오셨던 것으로 보입니다.

    작성자님께서는 어렵게 용기를 내어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셨지만, 돌아온 것은 공감이나 위로가 아니라 “그 얘기를 몇 번이나 하냐.“라는 말이었습니다. 상처를 털어놓은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비난이나 짜증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해 주는 태도입니다. 그런 반응을 들으셨다면 더욱 큰 상처를 받으셨을 것 같습니다.

    글을 읽으며 느낀 것은, 작성자님께서는 오랫동안 자신의 감정보다 가족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며 살아오셨다는 점입니다.

    힘든 일을 겪어도 참으셨고, 상처를 이야기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며, 문제가 생기면 책임을 떠안으셨습니다.

    그런 환경에서 성장하신 분이라면 우울증이나 사회불안, 대인기피증을 겪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그것은 작성자님이 약해서 생긴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상처와 스트레스를 견뎌 오신 결과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작성자님께서 경제적으로 독립하게 되면 집을 나가고 싶고, 어머니와 할아버지를 보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신 부분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것은 누군가를 미워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키기 위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가까이 지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계속해서 상처를 주는 관계라면 거리를 두는 것이 자신의 삶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작성자님께서는 스스로를 “대학도 나오지 않았고,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표현하셨지만, 글을 읽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습니다.

    작성자님께서는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대단한 분이십니다. 가족을 바꾸려 하기보다 경제적으로 독립해 자신의 삶을 살아가겠다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계시고 또한 “가족을 원망만 해서는 결국 나만 힘들어진다.“는 생각을 하시고 계시지만 작성자 님이 . 물론 가족들을 원망 안 하고 사는 일은 정말 힘든 일입니다. 이런 생각을 하실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약한 사람이 아니라,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가려는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는 뜻입니다.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지금까지 유일하게 내 편이라고 느끼셨던 분께서 큰 수술을 앞두고 계시고, 그 결과에 대한 걱정까지 하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세상에 내 편이 아무도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드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제가 작성자님에게 제대로 생각을 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말을 작성자 님이 항상 기억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내 편이 적을 뿐이지, 앞으로도 평생 없지는 않을 거라고’ 꼭 이렇게 믿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성자님에게 꼭 좋은 인연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가시다 보면 직장이나 사회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실 수도 있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인연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족이 아니더라도 평생 곁을 지켜 주는 사람을 만나게 될 수 있습니다. 작성자님에게도 이런 인연은 찾아 올 수 있습니다.

    작성자님께서는 이 글의 마지막에 “전 어떡해야 하나요?“라고 적어 주셨습니다.

    작성자님이 작성자님을 위한 행동을하고 작성자님을 위한 삶을 사시면 좋갰습니다.

    우울증과 사회불안을 계속 치료하고 관리하시면서, 경제적으로 독립할 수 있는 기반을 조금씩 마련하시고, 안전하게 독립할 계획을 세우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독립하신 이후에는 죄책감 때문에 다시 상처받는 관계 속으로 들어가지 않도록 자신의 경계를 지키시는 것도 중요합니다.

    어린 시절 있었던 일들로 인해 작성자님에게 시간이 지난 지금도 큰 상처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힘든 일들이 있었음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성자님께서 “열심히 잘 살고 싶었다.“고 말씀하신 부분이 오래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 마음이 아직 남아 있다는 것은 분명 희망입니다.

    작성자님께서는 지금까지 오래 버텨 오셨습니다. 이제는 가족을 위해 참는 삶이 아니라, 작성자님 자신을 위해 살아가시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 오래전부터 작성자님이 누리셨어야 할 삶입니다.

    작성자님이 앞으로는 행복하게 작성자님을 위해서 살어거면 좋겠습니다

  • 남을 무시하는데 사실 이유는 없습니다 대학을 나와도 돈이 있어도 무시하는 사람들은 결국 무시합니다 감정이 먼저고 이유는 붙이기 나름이니까요 자립하고 벗어나서 자존감을 회복하십시요 다른 사람의 판단은 참고사항일뿐입니다 여기가 밑바닥이다 생각하시고 하니씩 바닥을 다지고 준비해 나가면 올라갈때가 올겁니다 다른 사람이 뭐라 한다고 바뀌는건 없습니다 그건 그사람의 판단일뿐입니다 쓸데없는 말은 무시하십시요 곧 그곳을 탈출하고 어쩌다 한번 볼 사람들이니까요 내 기분을 상하게 할순있지만 그런다고 상황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되갚아줄 생각도 불필요합니다 그곳을 벗어나서 더 자유로운 삶을 누리는게 이기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