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충전 제한 기능이 없다고 해서 그 노트북을 후보에서 빼실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질문자님 사용 패턴이라면 충전 제한 유무보다 훨씬 크게 작용하는 요소가 따로 있습니다.
먼저 오해 하나만 풀고 갈게요. 충전기를 계속 꽂아두면 배터리가 과충전되어 터진다는 건 사실이 아닙니다. 요즘 노트북은 100퍼센트에 도달하면 충전 회로가 차단되고, 그 뒤로는 배터리를 거치지 않고 어댑터 전력으로 본체를 구동합니다. 배터리에 계속 전기를 밀어넣는 구조가 아니에요. 그래서 하루 종일 꽂아두셔도 폭발이나 즉각적인 고장으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다만 100퍼센트를 오래 유지하는 게 수명에 불리한 건 맞습니다. 리튬이온은 전압이 높게 유지될수록 내부 화학 열화가 빨라지거든요.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게, 열화 속도를 결정하는 두 축이 높은 충전 상태와 온도인데 둘 중 온도의 영향이 훨씬 큽니다. 하루 17시간 게임을 하시면 배터리가 40도에서 50도 사이에 계속 노출되는데, 이 조건에서는 충전 제한을 걸어도 배터리가 상당히 빨리 상합니다. 반대로 시원하게만 굴리면 100퍼센트로 써도 생각보다 오래 버팁니다.
그래서 순서를 바꿔서 접근하시는 걸 권합니다. 충전 제한 기능을 찾아 헤매는 것보다 발열을 잡는 쪽이 투자 대비 효과가 훨씬 큽니다. 이불이나 침대 위에 올려두고 쓰지 않기, 바닥 흡기구가 막히지 않게 받침대나 쿨링 패드 쓰기, 몇 달에 한 번 흡배기구 먼지 불어내기 정도만 지키셔도 체감 차이가 납니다. 스웰링, 즉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는 현상도 사실 만충 그 자체보다는 고온 상태로 오래 방치했을 때 주로 생깁니다.
HP 저가형이라도 기능이 아예 없다고 단정하기 전에 한 번 확인은 해보세요. 부팅할 때 F10을 눌러 바이오스에 들어가시면 Battery Health Manager나 Adaptive Battery Optimizer 같은 항목이 숨어 있는 모델이 꽤 있고, myHP나 HP Support Assistant 앱에서 배터리 관리 옵션이 제공되기도 합니다. 여기서 최대 충전을 80퍼센트로 잡을 수 있으면 그걸 쓰시면 되고, 없으면 그냥 신경 끄고 쓰시는 편이 낫습니다. 매번 손으로 뽑았다 꽂았다 하시면 오히려 충전 사이클이 늘어나서 이득이 별로 없고, 무엇보다 그 스트레스가 아깝습니다.
전원을 꺼놓고 충전하면 수명이 3분의 1만 닳는다는 이야기도 정확한 수치는 아닙니다. 꺼놓고 충전하면 발열이 적어 유리한 건 맞지만 그런 배수로 계산되는 개념이 아니고, 애초에 게임을 하시려면 켜져 있어야 하니 실사용에서는 의미가 크지 않습니다.
중고를 보고 계시다면 충전 제한 지원 여부보다 지금 배터리가 얼마나 닳았는지를 확인하시는 게 훨씬 중요합니다. 윈도우에서 명령 프롬프트를 열고 powercfg /batteryreport 를 입력하면 보고서 파일이 만들어지는데, 거기서 DESIGN CAPACITY와 FULL CHARGE CAPACITY를 비교해보세요. 실제 용량이 설계 용량의 80퍼센트 아래로 떨어져 있으면 이미 상당히 열화된 물건입니다. 겉으로는 바닥 판이 볼록하거나 터치패드가 들떠 있으면 이미 부풀기 시작한 것이니 아무리 싸도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정리하면, 하루 17시간씩 쓰실 거라면 배터리는 어차피 2년에서 3년 뒤 교체하게 되는 소모품이라고 보시는 게 현실적입니다. 그 전제로 배터리 교체 비용과 부품 수급이 편한 모델인지, 발열 설계가 괜찮은지, AS가 편한지를 기준으로 고르시는 편이 충전 제한 기능 하나에 매달리는 것보다 만족스러운 선택이 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