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5년 연애하고 헤어져서 장기라고 하기 좀 애매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이별한 직후는 생각보다 덤덤했어요. ‘이렇게 돼버렸구나.‘ 정도? 그 시간들을 제 안에서 주워담고 수습하는 게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나름 그 시간을 지워본다고 애를 써도 일상 생활하면서 문득 문득 생각나는 건 인력으로 안 되니까요. 눈물이 막 나거나 그런 건 아닌데, 나도 모르게 정신 놓고있고, 집중 못하니까 일할 때 실수하고 그런 게 힘들었죠.
이별하기 전에는 내가 이 사람 말고 이제 또 어떻게 새로운 사람 만나겠냐고, 만날 수나 있을까 싶고, 이별 후에 내가 너무 힘들면 어쩌지.. 이런 별의별 걱정 다 하느라 이별하는 것도 망설여지고 어려웠는데, 돌이켜보면 잘 헤어졌다 싶어요. 그때 안 헤어졌으면 지금처럼 행복하게 지내지 못하고 있었을 것 같거든요.